김 기자, 어제 우리 방송이 끝난 뒤에 전두환 씨가 결국 유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근데 사실 전 씨가 유죄를 받은 것보다 선고 재판에 참석하는 그 전후 상황이 더 눈길을 끌었어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여기 사진 보시면, 검은색 고급 세단 한 대에 온통 계란이 투척돼 있습니다.
광주 시내에 전두환 씨 차량이 진입하자, 광주 시민들이 던진건데, 보시면 아예 계란 한 판을 그대로 엎어버린 시민까지 있습니다.
계란 뿐아니라, 밀가루도 덮어썼는데요.
【 앵커 】
근데, 전두환 씨가 계란을 맞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요?
【 기자 】
맞습니다. 단순히 광주에 가서 계란을 맞았다면 저희가 오늘 안 다뤘겠죠.
반전은 그 다음에 있습니다.
분노한 한 시민이 차 문을 열었는데, 나오는 사람, 전두환 씨가 아닙니다!
분명 차는 전두환 씨 차량인데, 안에는 전 씨가 없었습니다.
【 앵커 】
그럼 광주 시민들이 차를 잘못 알아본건가요?
【 기자 】
저도 혹시 그런건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해당 차량은 전 씨의 차가 맞았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 전 씨가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출발할 때의 모습인데, 보시면 조금 전 계란을 맞았던 바로 그 세단입니다.
알고보니, 선고가 끝난 뒤 집에 갈 땐 다른 차를 탔던 건데요.
서울 연희동 자택에 도착한 전 씨가 내리는 차량, 보시면 승합차입니다.
집에 오는 길엔 세단이 아닌 승합차로 차를 바꿔 탄 겁니다.
【 앵커 】
와.. 이게 계획이 된 거라면, 주도면밀한데요? 전두환 씨는 알츠하이머라고 하지 않았나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알츠하이머이긴한데 때에 따라 증상이 발현되는 건지, 자택에서 나올 때와 법원에 들어갈 때 모습도 사뭇 달랐습니다.
어제 자택에서 나올 때 모습입니다.
(자택 나와 욕하는 영상)
들으셨나요? 집 앞에서 대국민사과하란 유튜버에게 "말조심해 이놈아"라고 말을 한 건데,
자, 다음 영상 보시겠습니다.
(법원 도착해서 질문에 묵묵부답)
이렇게 법원에 도착해선 기자들 질문에 꿀먹은 벙어리로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처음 광주지법에 출석했을 때 기자들 질문에 화를 벌컥 낸뒤 여론이 안 좋아지자 그 뒤부턴, 이렇게 질문에 아예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 】
근데 여론이 안 좋아도 항상 곁을 지키는 사람이 있잖아요?
【 앵커 】
네, 맞습니다.
바로 이순자 여사인데요. 이순자 여사가 전 씨의 옷깃을 여미어 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예전에 전 씨가 골프장에 가서 논란이 됐을 때도, 고급 음식점에 가서 논란이 됐을 때도, 늘 곁엔 이순자 여사가 있었습니다.
【 앵커 】
곁을 지켜주는 아내가 있어서 마음이 놓였던 건지, 전 씨는 어제 심지어 졸았다면서요?
【 기자 】
네, 전 씨는 약 70분 간 계속된 선고 공판에서 꾸벅꾸벅 졸다 깨다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이따금 "전두환을 구속하라"는 법정 밖 구호 소리에 잠깐 눈을 떴다가 다시 감기도 했다고 합니다.
【 앵커 】
아니, 근데 다른 날도 아니고 선고 공판 날인데 잠이 오나 싶습니다. 전 씨가 유죄 판결을 받은 건 수십년 만 아닌가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전씨가 가장 최근에 법정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건 1997년이었습니다. 23년 만입니다.
12·12 반란과 5·18 내란 살인 등의 혐의로1997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었습니다.
이번 1심 선고가 그때만큼 무겁게 나오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던 건지, 혹은 나이를 먹으면서 세월에 초탈한 건지는 본인만 알지 않을까요?
【 앵커 】
궁금해지네요.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