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3차 대유행'이 갈수록 본격화하는 형국입니다.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지인·가족 간 모임, 직장, 사우나, 체육시설, 학교, 학원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줄을 이으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며칠간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흐름이지만 아직 추세가 반전된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입니다.
방역당국에선 1∼2주 뒤 하루 확진자가 1천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상황입니다.
방역당국이 오는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이고 수도권에 대해서는 2단계에 더해 추가 조치를 도입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한 주가 코로나19의 지속 확산이냐 억제냐를 가를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1명으로, 사흘 연속 400명대를 나타냈습니다.
신규 확진자 수는 11월 초만 하더라도 100명 안팎을 오르내렸지만, 8일 이후부터는 23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습니다.
최근 1주일(11.24∼30)간 보면 일별로 382명→581명→555명→503명→450명→438→451명명을 나타내며 사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한 뒤 400명대로 내려온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 사흘 400명대는 주말과 휴일 요인이 큽니다. 보통 주말이나 휴일에는 코로나19 검사 기관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검사 건수도 감소하는 데 지난달 29∼30일 역시 검사 건수가 1만4천여건에 그쳐 주중(2만1천∼2만2천여건)보다 적었습니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도 29일 3.01%(1만4천968명 중 450명), 30일 3.07%(1만4천262명 중 438명)로 누적 양성률 1.12%(306만1천172명 중 3만4천201명)의 배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한 주 전까지만 해도 양성률이 3%까지 치솟지는 않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 재생산 지수'도 1.43으로 높아진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단순 계산하면 1∼2주 뒤 감염자가 많게는 700명∼1천명까지도 발생할 수 있는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확진자 1명이 주변 사람 1.43명에게 전파를 일으킨다고 가정하면 향후 1∼2주 후에 하루 확진자가 최대 1천명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보통 감염 재생산 지수가 1을 넘으면 유행 확산이 지속됩니다.
이 같은 확산세는 코로나19가 수도권,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날까지 나온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강서구의 댄스·에어로빅학원 집단감염의 경우 주변 요양병원으로까지 전파돼 누적 확진자가 189명으로 불어났습니다.
또 경기 용인시의 한 키즈카페를 중심으로 한 집단발병의 불씨는 요양병원과 어린이집으로까지 이어져 총 89명이 확진됐고, 인천 연수구의 한 유흥주점 관련 누적 확진자는 53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충북, 경북, 부산, 경남 등 비수도권 지역의 감염 규모도 커지는 양상입니다.
제천시에서는 김장모임에서 퍼져나간 감염이 식당, 유치원, 학교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전날 낮까지 총 5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확진자들이 나온 지역은 충북, 강원, 인천, 대전 등입니다.
이 밖에도 ▲ 청주시 당구장 모임(누적 27명) ▲ 경북 경산시 영남대 음대(25명) ▲ 부산 연제구 종교시설(15명) ▲ 부산·울산 장구강습(148명) ▲ 경남 진주시 단체연수(72명) 관련 확진자도 연일 늘어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한 주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분기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부터 시행된 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날부터는 사우나·한증막, 에어로빅·줌바 등 수도권의 고위험시설을 대상으로 한 '핀셋 방역' 조치도 추가로 도입됐습니다.
정 본부장은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11개월간 코로나1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