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에 한해 '2+α'라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내놨습니다.
2단계 격상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인데요.
2단계와 비교해 무엇이 달라지는지, 왜 2.5단계는 아닌지, 그 배경 등을 사회부 권용범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권 기자, '2+α'는 다섯 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없던 새로운 방식인데, 2단계와 비교해 무엇이 달라지는 건가요?
【 기자 】
네, 바로 내일(1일)부터 시행되는데요.
이번 방역 조치의 핵심은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청·장년층의 활동이 겹치는 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현행 2단계에서 이용 인원을 제한하고 음식 섭취를 금지한 목욕탕은, 여기에 더해 사우나와 한증막 운영까지 중단 되고요.
밤 9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 실내체육시설 가운데 줌바나 태보 스피닝 같은 격렬한 GX류 시설은 집합금지 대상입니다.
학원이나 교습소에서는 관악기나 노래 교습이 금지됩니다.
호텔이나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 시설에서 파티도 모두 금지돼, 숙박업계에는 더욱 차가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2단계도 아니고 2.5단계도 아니고 국민들 입장에서는 혼선이 있을 것 같은데, 정부가 2.5단계 추진을 주저하는 배경은 무엇인가요?
【 기자 】
네, 말씀하신 것처럼 정부는 2.5단계 추진에 조심스러운 모습인데요.
이유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피해가 더 커지는 걸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일주일간 국내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00명을 넘어 2.5단계 상향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그럼에도, 정세균 국무총리는 일률적으로 단계를 조정하기보다는, 위험성이 높은 시설에 대해서만 조치를 강화해 자영업자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직접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국무총리 (어제)
-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맞춤형으로 우리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우리는 '정밀방역'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국민의 일상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방역의 효과는 다 거두는…."
다만, 이러한 조치가 정부가 스스로 정한 다섯 단계의 거리두기 조치를 수정해간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겠죠.
연말 회식이나 모임과 같은 조치에 대해 권고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이번에는 백신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여당이 백신 확보 물량을 4천400만 명분까지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도 본예산에 4천4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예산 1조 3천억 원을 편성한다는 소식인데요.
4천400만 명은 인구주택 총조사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인 5천177만 명의 약 85%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애초 백신 관련 예산은 백신이 선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본예산에 편성되지 않았죠.
그런데 최근 국내·외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번 본예산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정부·여당은 어젯밤 고위 당정청 협의를 열고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는데, 이번 주초쯤 예산 방침이 정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이번 주에는 수능 시험도 예상돼 있어서 방역 당국도 특별히 더 신경을 쓰고 있을 텐데요?
【 기자 】
네,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수능 시험이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죠.
이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수능 특별방역기간이 시행 중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시험장인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교실과 대기실 등에 칸막이와 소독제가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살펴보고, 시험 당일 감독관들이 착용할 보호장구도 점검했습니다.
이어 화상 연결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들을 격려했는데요.
감독관들에게는 안전한 시험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한층 강화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누그러뜨리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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