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물스물은 '2020년대를 살아가는 20대'라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사회 진출을 준비하거나 첫 발을 내딛고 스멀스멀 꿈을 펼치는 청년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매일경제 사회부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20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참신한 소식에서부터 굵직한 이슈, 정보까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김예림 씨(가명·28·여)는 지난달부터 소형 견인차면허를 따기 위해 강습을 받고 있다. 2종 보통면허만 갖고 있던 그가 견인차면허를 획득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캠핑카를 직접 운전하며 국내 이곳저곳을 여행한다는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캠핑카 대여를 알아보다 어떤 차량은 별다른 조건 없이 운전면허만으로 빌릴 수 있었지만 어떤 차량은 견인차면허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듣고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면허를 따기로 했다"며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연예인 솔라 씨도 캠핑카를 몰기 위해 특수면허를 딴 걸 보고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환경에서도 즐길 수 있는 차박·캠핑카 여행이 국내여행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캠핑카를 몰 수 있는 견인차면허를 소유한 20대 인구도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 사이에서는 홀로 또는 동성친구들과 여행을 가기 위해 면허를 따는 사례들도 늘어났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 10월까지 1종 소형 견인차면허를 보유한 20대 인구는 2816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신설된 이래 248명에서 881명, 1470명, 2055명 등 꾸준히 증가하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여행에 대한 수요가 커진 올해 전년 대비 761명 늘어나면서 연간 기준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면허 보유 인구가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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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카로 캠핑을 즐기는 모습 [매경DB] |
견인차면허에 대한 수요 증가는 1종 보통면허를 소지한 20대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한다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20대 인구 중 1종 보통면허 소지자는 2016년 274만2754명에서 2017년 265만5744명, 2018년 254만4670명, 2019년 243만9796명, 2020년(10월) 236만7832명으로 최근 5년 사이 37만4922명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20대 인구 중 견인차면허(대형+소형) 소지자는 1만4306명에서 1만7075명으로 2769명 늘었다.
20대 여성 사이에서는 홀로 또는 동성친구들과 여행을 가기 위해 소형 견인차면허에 도전하는 사례들도 늘어났다.
지난 7월 캠핑카를 직접 몰고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한아름 씨(가명·29·여)는 "아직 여자는 운전실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많다 보니 캠핑카뿐만 아니라 차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보통 남자친구가 동행하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많은데 그런 편견에도 도전하고 싶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등 비대면 문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정말 친한 동성친구와 둘이 2박3일로 여행을 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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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문가들은 카라반 사용 운전자 증가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 증가도 함께 지적했다. 카라반 차량은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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