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불과 5일 앞두고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있는 유명 입시학원 수강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유명 입시학원 수강생 1명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달 3일 수능에 응시할 예정인 이 학생은 가족이 지난 26일 확진된 뒤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이튿날 검사를 받고 감염을 확인했다.
학원측에 따르면 이 학생은 수업이 종강한 지난 26일까지만 등원했고, 고교 졸업생이라 학교에 방문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원 관계자는 "확진 학생은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학원에서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독서실 칸막이 등을 설치해 밀접접촉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 관련 확진자의 자녀로 코로나에 감염된 1명도 목동 대입 입시학원에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양천구는 확진자가 다닌 목동 대입 입시학원 관련 접촉자 50여명을 파악하고, 현재 코로나19 선별검사를 진행 중이다.
강남구도 대치동 해당 학원 수강생 88명과 강사 3명에 대한 검체검사와 함께 현장 역학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진자 사흘째 전국 500명
이처럼 학원, 학교, 종교시설, 사우나, 당구장 등 일상공간은 물론이고 김장모임 등 가족·지인간 각종 소모임, 군부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사흘연속 5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기준인 지역발생 확진자가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400.1명에 달해 2.5단계 격상 기준(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을 충족한 상황이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4명으로 집계됐다. 26∼27일(581명→555명)에 이어 사흘 연속 500명대를 나타냈다. 정부는 일단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단계 격상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과 각 권역의 거리두기 조치를 더 강화할 필요성과 구체적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각계 의견을 수렴해 조속한 시일 내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일요일(29일) 중대본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의견을 더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급격한 단계 격상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주말 확산세가 심상치 않을 경우 수도권 2.5단계 격상이나 전국 2단계 상향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현재 광역단체 가운데 수도권에는 거리두기 2단계, 호남권에는 1.5단계가 각각 시행 중이다.
최근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일상 감염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당국의 접촉자 추적 및 감염 차단이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다. 확진자 1명을 찾아내 주변을 검사하면 이미 수명, 수십명 단위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이기 때문이다.
2.5단계시 학교 등교 3분의1로 축소
2.5단계는 전국적 유행이 본격화하는 단계로 방역조치가 한층 강화된다.
우선 중점관리시설 9종 가운데 유흥시설 5종에 더해서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과 노래방, 실내스탠딩 공연장까지 영업이 중단된다. 카페·식당은 2단계 조치와 동일하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테이크아웃만, 식당은 저녁 시간까지 정상 영업을
또 일반관리시설 14종 가운데 결혼식·장례식장의 인원은 50명 미만으로 제한되고, PC방·영화관·오락실-멀티방·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등은 밤 9시 이후 영업이 중단된다. 실내체육시설은 아예 문을 닫고, 학교는 등교 인원을 3분의 1 이하로 줄여야 한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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