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도심 한복판에 멧돼지 출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멧돼지 퇴치를 위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아파트 지하실입니다.
엽사가 쏜 총에 멧돼지가 쓰러집니다.
마트는 물론 술집에 들이닥친 멧돼지가 사람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멧돼지 출몰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횟수는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멧돼지 출몰이 잦은 도심 외곽.
멧돼지 이동로인 산자락 바로 아래 큰 도로가 나있고, 주변 곳곳은 건물들로 빼곡합니다.
도시 개발로 녹지 공간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향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혁 / 전국야생동물구조협회 대전지부장
- "민가 주변에 돼지들이 서식을 많이 하고 있어요. (겨울철) 먹이 활동 때문에 이동 경로를 이용하다 보니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국 지자체마다 대규모 포획단을 꾸려 멧돼지 소탕 작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문제는 일부의 경우 해당 지자체 안에서만 멧돼지를 잡을 수 있도록 해 포획의 제약성이 있습니다.
하루에많게는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멧돼지를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만 잡을 수 없는 겁니다.
▶ 인터뷰(☎) : 청주시 관계자
- "(경계를 넘으면) 포획 허가 위반이 되겠죠. 경계까지 가서 다른 엽사한테 연락을 드리든가 해야 겠죠."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해마다 발생하는 총기 오발사고로 도심에서 함부로 총을 쏠 수도 없습니다."
야산이나 주택가 곳곳에 포획 틀을 설치해보지만, 멧돼지가 영리해 미끼만 먹고 달아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점점 잦은 멧돼지의 시민 위협, 여기에 실효성이 없는 퇴치책.
멧돼지의 머리와 움직임을 뛰어넘는 뭔가 새로운 방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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