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심상치 않다. 이미 '3차 유행'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학교, 학원, 교회, 군부대, 요양병원, 사우나, 유흥주점,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속출하면서 코로나19의 전국적 대유행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 숫자는 전국 단위로도 이미 2단계 범위에 들어왔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신규 일일 확진자 수는 382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3차 유행 시작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 이상을 기록한 날은 이날까지 7차례로, 지난 8∼9월의 2차 유행 때와 같아졌다.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으로는 당시의 정점(8월 27일, 441명)에 못 미치지만, 확산세가 당분간 더 거셀 것으로 보여 사실상 2차 유행을 넘어서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차 유행 당시에는 사흘연속(8.21∼23, 324명→332명→396명), 나흘연속(8.26∼29, 320명→441명→371명→323명) 300명 이상 기록을 한 차례씩 이어간 반면 이번 3차 유행에서는 닷새 연속(11.18∼22, 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 300명대를 나타낸 뒤 하루 건너뛰고 다시 이틀 연속(11.24∼25, 330→382명) 3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증가세로 인해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물론 지역발생 확진자 수도 1주간 일평균 300명 선을 넘어섰다.
거리두기 2단계는 지역발생 확진자 기준으로 ▲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 전국 300명 초과 가운데 하나를 충족할 때 올릴 수 있는데 이 가운데 '300명 초과'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다.
지역감염이 요주다. 실제 이날 신규 확진자 382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36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방역당국은 전국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은 수도권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국민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와 더불어 연말연시 모임 자제를 연일 당부하고 있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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