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시가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도 자체 방역 지침에 따라 유흥시설 영업을 허용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안성시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됐지만, 자체 지침에 따라 중점관리시설 9종 중 유흥시설 5종에 대해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허용한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영업이 허용된 유흥시설 5종은 유흥주점(클럽 포함),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입니다.
수도권 다른 지역에서는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이같은 유흥시설 5종에 대해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 금지' 조처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안성시는 '지자체장이 상황을 고려해 강화 또는 완화한 방역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는 정부 지침을 근거로, 지역 경제 피해와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성시의 완화 조치를 반기는 입장도 있지만 일부 시민들은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안성시민 45살 박모 씨는 "이러다가 다른 곳에서 금지된 술자리가 안성으로 몰려 집단 감염이라도 발생하면 어떡하냐"며 "안성시의 방역 조치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우려했습니다.
또다른 안성시민 52살 정모 씨는 "코로나19는 강력한 방역 조치를, 한번에 광범위하게 시행해 뿌리를 뽑아야 종식시킬 수 있을 것 같다"며 "단기간 강력한 조치를 하는 게 오히려 지역 경제에 피해를 덜 주는 것 아닐까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안성과 인접한 평택시청에는 이날 지역내 유흥업소 관계자들로부터 "우리도 영업을 허용해 달라"는 민원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평택시 관계자는 "아침부터 유흥시설 업주들로부터 '안성은 되는데 평택은 왜 안 되느냐'는 민원 전화 수십 통이 걸려오고 있다"며 "민원인에게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른 불가
평택시민 33살 김모 씨는 "평택지역 주점이 문을 닫으면 안성에 가서 술을 마시면 된다는 말이 곳곳에서 흘러나온다"며 "평택에서 자제시키는 술 모임이 안성에서 버젓이 이뤄진다면 거리두기 2단계가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