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들어간 주방세제도 친환경 제품 표시돼

발암물질이 들어간 주방세제가 친환경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환경표지' 인증제가 허술하게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감사원가 공개한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연구원 정기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세제와 컴퓨터 등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 중 445개가 기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원은 국제암연구소(IARC) 규정 발암성 물질이 들어간 주방세제와 사용금지 인공 사향이 포함된 액상 세탁용 세제에도 친환경 인증을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업체는 제출한 서류에 해당 원료를 포함했다고 적시했지만 기술원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인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술원은 같은 기간 환경 산업체에 환경정책자금을 지원하면서 대상이 아닌 기업에 약 78억원을 융자했다가 주의 요구를 받았다.
감사원은 "소비자 신뢰가 훼손되고 친환경 제품 소비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기술원에 주의를 요구하고 인증 취소 조치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하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