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2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해임 건의하라는 야권 등 주장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 총리는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보수언론 사설에서 추 장관의 사임을 총리가 건의하라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추 장관은 검찰개혁을 열심히, 잘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격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정 총리가 추 장관과 윤 총장을 향해 모두 일침을 날렸던 것과는 온도 차가 있는 발언이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0일 취임 300일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추 장관에 대해 "검찰개혁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었다. 다만, 정 총리는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나"라면서 "사용하는 언어도 좀 더 절제된 언어였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정 총리는 지난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싸움을 못하도록 총리가 중재해야 한다'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지적에 "국민 여러분께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총리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국민께서 몹시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고위공직자라면 절제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요구되는데 어떻게 할 말 다하고, 하고 싶은 대로 다하면서 도리를 다한다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정 총리는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지금은 국민들에게 일상을 돌려드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면서도 "국민들로부터 '그래도 괜찮은 정치인이다'라는 평가를 받는 게 꿈"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사회자가 '지금 신뢰받고 괜찮은 정치인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 큰 꿈은 안 꾸나'라고 다시 묻자 "코로나19를 제대
'대권 꿈은 아직 안꾸시나'라고 재차 묻자 "지금 방역을 제대로 해서 국민들에게 일상을 돌려드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저에게는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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