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얼마나 심각한지, 보건복지부 취재하는 이혁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지난 한 주 동안 발생한 확진자 수가 2천 명을 넘었습니다. 지금이 확산 추세인지, 감소 추세인지를 알 수 있는 지표가 있다면서요?
【 기자 】
바로 감염재생산지수입니다.
지금의 감염재생산지수는 1.55입니다.
1명이 1.55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입니다.
11월 첫주에 0.98이었고, 둘째 주에 1.2였습니다.
그만큼 방역을 통한 통제보다 감염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환기도 잘 하지 않아 같은 장소에 감염자가 있다면 순식간에 퍼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 질문2 】
당국 방역망에서 벗어난 숨은 감염자도 상당하다면서요?
【 기자 】
방역당국이 무작위로 항체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3차 결과가 나왔는데, 1명이 미진단 항체 양성자입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코로나19에 걸린 줄도 몰랐던 '숨은 감염자'였습니다.
군 입영 장정 6,8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검사에서는 우려할만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숨은 감염자가 무려 15명이나 됐습니다.
군대에 입대하는 남성 1천 명 중 2명 이상이 숨은 감염자라는 얘기입니다.
확진자 중 20대 감염자 증가폭이 크게 늘고 있는데, 숨은 감염자까지 있어 이번 3차 대유행은 이전보다 더 큰 위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질문3 】
얘기를 듣고 보니, 무증상 감염자, 숨은 감염자들의 확산을 통제하기가 매우 어렵겠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본인이 아예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약간의 미열 정도만 있기 때문에 평소처럼 돌아다니면서 전파를 할 수 있습니다.
방역당국의 설명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영준 / 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 "일반적으로 무증상자의 경우에는 증상자에 비해서는 전염력이 조금 더 낮다고 이야기는 되고 있습니다."
전염력이 낮다는 얘기지, 전염이 안 된다는 건 아닙니다.
특히 서울에서는 30대에서도 위중증 환자까지 나와 젊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 인터뷰 : 곽진 / 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
- "현재까지 누적으로 약 50명의 위중증환자분이 40대 이하에서도 확인되었습니다. 이 중에 19분은 인공호흡기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그런 분들이었습니다."
현재 정부가 준비한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중 남은 병상은 67개 정도로 이 상태로 가면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질문4 】
오늘 밤 12시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의 거리두기 2단계가 다시 시작되는데요. 경제적 타격도 상당하겠군요?
【 기자 】
정부와 각 지자체가 고심 끝에 다시 거리두기 2단계를 시작했습니다.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에서도 모임과 회식 자제령을 내렸고요.
청와대는 방역 지침을 어기고 감염된 직원은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추진했던 소비쿠폰 발급과 근로자 휴가지원도 다시 중단됐습니다.
이미 발급된 할인쿠폰도 미사용분은 2단계 격상 중에는 쓸 수 없습니다.
자영업자의 경제적 고통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질문5 】
정부가 백신과 치료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 성과가 있나요?
【 기자 】
아직 구체적인 결과는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정세균 총리는 오늘 백신 기업과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계약이 체결되면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했는데, 국제기구와 개별 제약사 협상을 통해 3천만 명분을 확보하는 게 목표입니다.
확보 물량은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고도 하고요.
내년 1분기에 들여와 2분기에는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당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은경 청장은 백신 확보 현황을 다음 달 초쯤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