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거리두기 2단계를 앞두고 있는 거리 표정을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밤 12시가 지나야 서울 경기 인천의 거리두기 2단계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지만, 사실상 오늘 저녁 모임이나 약속이 대부분 취소되는 등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열흘 전 서울 홍대 먹자골목을 취재했던 강대엽 기자가 같은 장소에 나가 있는데 분위기는 어떤지 들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강대엽 기자, 열흘 전과 비교하면 거리 분위기는 어떤가요?
【 답변 1 】
네 저는 지금 서울 홍대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제가 열흘 전 같은 장소에서 중계를 해드렸는데요, 그때보다 확연히 인파가 줄어든 모습입니다.
오늘 밤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가지만, 이곳 홍대거리는 이미 2단계가 시작된 듯합니다.
2단계가 실시되면 클럽 등 유흥주점엔 집합 금지 조치가 내려지고, 음식점도 밤 9시 이후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됩니다.
오늘 오후 11시 59분을 넘어가면 적용되기 때문에, 오늘 저녁 모임부터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이성규 / 서울 화곡동
- "다음 주 월요일에 군대를 가는데, 술집들이 문 다 닫으니까 애매하기도 하고, 요즘 위험한 시기이다 보니까 약속 다 취소하고 그냥 집에서 가족들끼리 보내기로…."
음식점 주인들은 물론 직원들도 망연자실합니다.
지난 9월에 이미 2.5단계를 경험한 터라 다시 찾아올 2단계 조치들이 악몽 같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음식점 직원
- "저번에 2.5단계 됐을 때도 그때는 술집에서 일했었거든요. 술집이 일단 타격이 제일 컸던 것 같고 밥집은 낮에 열 수 있긴 한데, 술집은 제가 사장이었으면 장사 접었을 것 같아요."
공무원과 공공기관, 기업들도 오늘부터 모임과 회식 자제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서둘러 귀가하는 모습입니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대목 분위기는 올해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 질문 2 】
거리두기가 이렇게 올라간 데엔 수도권 확진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 때문이겠죠?
【 답변 2 】
네 정부가 지난주 인정한 대로, 3차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다가, 오늘은 271명이 나왔는데요.
주말 중 검사 건수가 줄어든 것 때문이지, 확산세가 줄어든 건 아닙니다.
최근 1주일 통계를 보면, 하루평균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175.1명으로 직전 주의 두 배 이상입니다.
방역 당국은 하루 이틀 뒤면, 이 수치가 2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서울과 인천, 경기도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린 지 닷새 만에 또다시 2단계로 올린 건 이런 위험 요인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 인터뷰 :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 "한 번에 댐이 무너지면 와르르 무너지는 것처럼 일정 수준의 규모의 확산이 저지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상황입니다."
거리두기 2단계는 다음 달 7일까지 2주 동안 적용될 예정이지만, 감염상황이 심상치 않다면, 더 빨리 격상될 수도 있습니다.
당국은 검사 건수도 하루 9만 건까지 가능하다며 확진자가 늘어나는 만큼 검사 건수도 늘릴 방침입니다.
겨울철 추위가 찾아오면서 우리나라도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홍대거리에서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rentbi@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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