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에서 비대면 수업이 진행하는 가운데 부산대의 한 교수가 한 달여 동안 강의를 진행하지 않아 학생들이 불만을 호소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오늘(23일) 부산대에 따르면 부산대 모 학과 A교수는 지난달 13일부터 한 달여 간 사이버 강의 홈페이지에 강의를 게시하지 않았습니다.
학부 2학년을 대상으로 1주일에 한 번 진행되는 이 강의는 전공필수 과목입니다.
그동안 A교수는 실시간 수업이 아닌 수업을 녹화해 홈페이지에 올리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왔습니다.
문제는 A교수가 5주 차 수업 중 중간고사 기간을 제외한 4주 동안 한 번도 강의를 올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애초 게시해야 하는 26개 수업 중 실제로 진행한 수업은 9개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A교수는 "건강 문제로 인해 강의 진행에 차질이 있었다"며 "현재 학생들에게 해당 문제에 대해 공지하고 보강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대로 공지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개인 부주의"라고 해명했습니다.
문제는 학과에서조차 수업이 진행되지 않은 한 달여 동안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점입니다.
수업이 올라오지 않아 학생이 학과에 문의하기도 했지만, 이조차 학과는 A교수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보다 못한 학생들이 대자보를 적어 학교 건물 게시판에 게시했고, 학과 측은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해당학과 관계자는 "수업이 제대로 올라오는지 매일 점검하는 것이 아니어서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다"며 "미진했던 부분에 대해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해 공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 학생이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했을 당시 A교수 건강이 좋지 않았던 상황이라 제대로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학과 측은 부족했던 강의에 대해 보강수업을 진행할 예정이고 현재 수업은 지난 17일부터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비대면 강의로 우려했던 수업 질 저하 문제가 벌어졌다며 불만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앞둔 3주 동안 그동안 수업을 모두 수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수업을 듣는 B씨는 "사이버 강의로 가장 걱정스러웠던 부분이 수업 질 저하 문제였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속상하다"고 말했습니다.
부산대 2학년 C씨는 "코로나 시국에 건강상 문제가 겹쳐 이해하려 했으나 학과 차원에서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대체 강의 신설, 교수 변경 등 최소
이어 "대면 강의 때와 마찬가지로 등록금도 그대로 지급하는 데 그에 걸맞은 수업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1학기에도 부산대에서는 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한 학기 동안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기말고사를 치른다고 일방적으로 공지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