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최다 꼴찌, 롯데타워는 10년 넘게 지지부진, 시그니엘호텔에선 사망사고...'
부산시민들의 롯데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롯데자이언츠는 몇년째 하위권을 맴돌고 있으며, 부산 도심에 추진하고 있는 롯데타워 사업은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롯데가 해운대에 지은 시그니엘호텔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 호텔측의 미흡한 대처에 실망감마저 커지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7위에 그치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진일보한 성적이고, 초보 감독이라는 면죄부를 준다고 하더라도 허문회 감독의 첫 시즌은 난맥상의 연속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롯데는 허 감독을 내년에도 기용할 것으로 알려져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롯데그룹 재정이 악화한 상황에서 3년 연속으로 감독을 조기 해임하는 건 구단 여건상 쉽지않은 결정이기 때문이다. 1982년 처음으로 프로야구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이 꼴찌를 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총 9차례로 1983년, 1989년, 1997년, 1998년,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19년이다.
부산 롯데타워 사업을 두고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산하 의원은 부산 롯데타워는 2000년 11월 최초 허가 이후 그동안 설계변경이 9차례 이뤄진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층부 판매시설은 규모 증가와 롯데 측 시설운용 편의에 따라 설계변경이 이뤄졌으나 상층부 타워동은 2011년 주거도입 실패 이후 뚜렷한 추진 의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2019년 1월 롯데 측의 타워동 전면 재검토는 사실상 부산 롯데타워 사업을 판매시설 정도로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라며 "마지못해 '제2의 용두산 부산타워' 정도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것이지만, 부산시는 주거시설 배제에만 매몰돼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흥식 의원은 최근 접수된 롯데 측의 경관심의 자료를 토대로 "전망대 타워동 관광시설은 대폭 축소되고, 오히려 판매시설만 늘어나 지난해 1월에 발표한 지역 관광 랜드마크는 오간 데 없고 오로지 영업을 위한 수익시설로서의 판매시설과 전망대만 남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2009년 12월 3일 백화점동에 대한 최초 임시사용 승인 이후 10년 이상이 지나도록 고층부 공사가 아직 시작조차 못 한 점을 들어 "부산시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시그니엘호텔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대처도 롯데에 대한 실망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A씨(39)는 지난달 30일 호텔 연회장을 빌려 행사를 하기로 한 행사업체의 의뢰로 동료 1명과 함께 현수막 설치작업을 했다. A씨 등은 바뀐 위치에 현수막을 달려고 호텔에서 제공한 리프트에 올라가 작업하던 중 리프트가 쓰러지며 추락했다. 이와 관련 호텔 측은 작업자들이 리프트 안전 지지대를 사용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A씨 유족들은 호텔 측에서 이미 테이블을 세팅해 작업자가 안전 지지대를 사용할 수 없었고, 장비를 제공하면서 안전 교육도 하지 않았다며 호텔 측 책임을 주장한다. A씨 유족은 "하청업체 직원 입장에서는 위험해도 할 수밖에 없는 을의 입장이니 설치를 하려 했을 것"이라며 "A 씨가 추락했을 때 호텔 측에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뇌사상태에 빠졌던 A씨는 결국 지난 13일 심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해 3명
직장인 김모 씨(45)는 "롯데가 부산에서 야구단 운영으로 시민들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정작 부산 발전을 위해 노력한 흔적은 찾기 어렵다"며 "부산시민들이 롯데를 사랑하는 만큼 롯데도 부산을 위해 통 크게 뭔가를 좀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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