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100억원 상당의 가짜 성 기능 약품과 원료들을 국내로 몰래 반입하려던 업자들이 세관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천세관은 "중국으로부터 가짜 성 기능 의약품 25만 정과 제조 원료 480㎏ 등을 밀수해 불법 의약품을 제조·유통한 조직 4명을 검거했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이들이 밀수한 물품은 가짜 비아그라 등 약품과 분말 상태의 원료인 실데나필 300㎏(비아그라 300만 정 제조 분량) 리도카인 150㎏(사정지연제 97만여개 제조 분량) 등 정품 시가 총 1천100억원 상당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들은 최근 중국 공안 당국에서 가짜 성 기능 의약품 제조 공장을 집중적으로 단속하자, 완제품을 밀수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원료를 밀수한 후 국내에서 완제품을 제조·유통하는 방식으로 수법을 바꿨습니다.
적발을 피하고자 세관에는 수입 품명을 '조화'로 허위 신고했습니다.
이들은 수입한 원료를 이용해 가짜 비아그라를 만들거나, 환(丸) 형태의 새로운 약품으로 만들어 불법 도매상들에게 싼값에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신들이 직접 성인용품 쇼핑몰을 운영하며 약품을 판매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세관은 통관 과정에서 적발된 원료 외에도 밀수업자들의 주거지와 비밀 창고를 압수수색해 추가 원료와 약품 제조용
또 검거된 4명 가운데 국내 제조 유통 총책을 맡았던 A씨와 시골의 한 고물상에서 직접 약품을 제조한 B씨를 구속했습니다.
세관은 "약품들이 밀수입 초기 단계에 적발돼 시중에 유통된 물량은 많지 않다"며 "정식 수입절차를 거치지 않은 약품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