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환 사장 해임으로 2개월째 사장이 공석인 인천국제공항.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
인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사장 재공모를 결정하면서 '서류-면접-공공기관운영위원회-주주총회 의결-국토부 장관 제청-대통령 임명'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임명 절차가 모두 미뤄지게 됐다.
특히 이번엔 사장 재공모 기간이 이례적으로 3주나 돼 기존에 정부가 낙점했던 판이 흔들린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인천공항공사 제9대 사장 공모에 들어갔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 6~13일 사장을 공모했다. 사전 내정자로 알려진 국토부 고위 공직자 출신 등 3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임추위는 재공모를 결정했다. 지원자 3명중 2명이 제출한 서류가 부실해 부적격자로 판정된데다 기획재정부가 5배수 추천을 원칙으로 해 이 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인천공항 사장 자리를 원점에서 재검토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재공모 기간이 3주나 되기 때문이다. 1차 공모 기간인 8일 보다 무려 13일이 더 많다. 과거 공항 공기업 사장 재공모에서 이렇게 기간이 길었던 적은 없었다.
2018년 4월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모때 사전 내정자로 알려진 국토부 출신 고위 관료는 5배수 안에 들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통보됐지만 노조 등 반발에 부딪혀 중도 낙마했다.
이후 한국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 재공모 절차를 밟았는데 그때 공모기간은 11일 이었다.
특히 1차 공모때 5배수에 든 후보중 중도 낙마한 국토부 출신 관료를 제외한 4명의 후보 자격을 그대로 인정해 재공모에 나섰고, 재공모 기간에 추가로 응모한 후보가 결국 사장이 됐다.
이번 인천공항공사 사장 재공모때도 1차 지원자의 후보
이 같은 관측에 인천공항 관계자는"에이전트 추천 형식을 병행하고 있는데 에이전트 측에서 2~3주의 시간을 요구해 공모 기간이 길어진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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