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미니홈피에 방문자의 정보를 빼내는 추적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이용자가 많다 보니 자신의 방문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만 200만 명에 달합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평소 미니홈피를 통해 친구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 산업 디자이너 박진홍 씨.
미니홈피 친구만 300명에 달해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친구들의 미니홈피를 찾아가 글을 남기곤 합니다.
방문한 다른 사람의 미니홈피에서 박 씨의 정보는 올해에만 3번 유출됐습니다.
▶ 인터뷰 : 박진홍 / 정보 유출 피해자
- "제 후배 미니홈피에 들어갔을 때 접속한 기록이 남았다는 게…. 후배한테 특별한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닌데 기분이 별로 좋진 않네요."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은 물론, 정확한 일시와 장소, 그리고 IP 주소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방문자 추적 사이트가 제공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깔고 방문한 사람의 정보를 훤히 들여다보는 겁니다.
경찰이 3개 사이트를 단속한 결과, 만 6천여 명이 방문자 추적을 의뢰했고, 이들 미니홈피에서 3,400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개개인으로도 무려 200만 명의 정보가 노출됐습니다.
방문자 추적을 의뢰한 사람들은 추적 사이트에서 보낸 스팸 문자나 쪽지를 받고 추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 인터뷰 : 방문자 추적 의뢰인
- "제 미니홈피에 들어오는 어떤 사람을 확인하고 싶어서 호기심에 설치한 건데요. 나중에는 추적기 관리자가 제 ID로 홍보 쪽지를 제가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한테 보내더라고요."
해당 미니홈피 서비스 업체는 현재 대부분의 추적 프로그램을 차단하고 있다며,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방문자 추적 사이트를 운영하며 악성프로그램을 유포해 2억여 원을 챙긴 22살 고 모 씨 등 일당 6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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