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이 자신의 차에 주차경고 스티커를 붙였던 아파트 경비원에게 폭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SBS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입주민이 경비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 입주민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를 자신의 차량으로 막은 뒤 경비원을 향해 "알아서 빼 가. XX들이. 일 XXX 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이에 분노한 경비원이 대화 내용을 녹음하려고 했으나 해당 입주민은 휴대전화를 빼앗은 후 휴대전화를 부스겠다고 협박했다.
입주민이 이러한 행동을 한 이유는 경비원이 주차 딱지를 붙였기 때문이다.
문제의 입주민이 보행자 통로에 차를 대 경비원이 경고 스티커를 붙이자 자신의 차로 주차장까지 가로막았다.
입주민은 이 외에도 "그쪽이 제일 높아?" "붙이지 말라고 XX야" "XX 같으니라고" 등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아버지뻘 경비원에게 내뱉었다.
경비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업무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자, 입주민은 한 시간 만에 차를 뺐다.
입주민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경비원이 먼저 욕해서 열이 받았다"며 자신의 행동을 해명했다. 그러면서 "미안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사건 이후 한 경비원은 집에 가서 계속 눈물을 흘린 것으로 확인됐다. 20대 입주민에게 욕설을 들은 경비원들은 현재 퇴사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경비원 처우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서울 강북구에서는 지난 5월 10일 아파트 경비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과정에서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을 두 차례 폭행하고 협박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17일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을 격려하며 "우월한 지위를 부당하게 남용한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을의 지위에 있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도 이날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다음은 이번 사건 녹취록 일부
경비원 측 : 관리소에 말씀을 드리세요. 그러면.
20대 : 붙이지 말라고 이 XX야 XX가 뒤질라고. 그쪽이 제일 높아? 제일 높냐고.
경비원 측 : 빼달라고 전화 드렸잖아요.
20대 : 그니까 높냐고.
경비원 측 : 예 맞아요. 빼달라고 이야기했잖아요. 몇 번 전화 드렸잖아요.
20대 : 안 뺄 거라고 너희가 대봐 XX
20대 : 어 잘못했어.
경비원 측 : 뭘 잘못했어요.
20대 : XX X 같으니까 이야기하라고.
경비원 측 : 녹화해 녹음해.
20대 : 핸드폰 다 부숴버릴 거니까 하지마.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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