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16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 "거리두기 단계조정을 시행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우려했다.
박 1차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벌써 엿새째 100명을 넘어섰고, 특히 외국에서 입국한 확진자까지 합하면 지난 주말 내내 2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발병이 본격화했던 9월 초(9월 2일 267명)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특히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주말 결과임에도 200명대가 나온 것은 심상치 않은 일이다.
방역당국이 유행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는 '지역발생' 확진자 규모도 우려스러운 형국이다.
국내 지역발생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일별로 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으로 닷새 연속 100명 이상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공식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날 발표될 지역발생 확진자도 100명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1차장은 "가족과 지인 간의 모임, 다중이용시설 등 일상생활에서 주로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일상 감염이라는 새로운 감염양상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감염 속도를 고려하면 현재 상황은 매우
그는 "정부는 어제 수도권과 강원도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사전 예고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현재 상황을 엄중한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 주시고, 어디서나 방역수칙을 실천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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