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
전 독립기념관 비상임이사
<인터뷰 전문>
"바이든,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
"미국,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 움직임에 우려"
"징용 문제, 양국간 입장 차 커 접점 찾기 어려운 듯"
앵커 : 미국에서는 바이든 시대가 이제 열리게 되고 일본도 새로운 총리가 취임하면서 한미일 세 나라 그리고 우리의 외교 정책, 이제 조금씩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습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와 함께 한일 관계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호사카 유지 : 반갑습니다.
앵커 : 아직 이름 안 바꾸셨네요?
호사카 유지 : 네
앵커 : 생각해놓으신 이름은 있으세요?
호사카 유지 : 네, 호유지로 할까?
앵커 : 호유지, 하하. 먼저 궁금한 게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상당히 가까웠잖아요? 그런데 이번 대선 결과를 일본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반응이 어떻습니까?
호사카 유지 : 지금은 바이든 대통령이 확실시되었잖습니까? 그런데 이 상황에서 바이든 하고 일본도 잘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대충 언론들이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베 정권이 사실 8년 정도 있었기 때문에 첫 번째 4년간 오바마 정권하고 함께 했습니다. 그때 오바마 바이든 라인이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하고 지금 스가 총리는 상당히 여러 가지 면에서 관계를 맺은 사이입니다. 그래서 그때 그 오바마 정권 때 외교안보라인을 다시 가동하겠다, 일본 쪽에서. 그런 이야기도 나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일본은 발빠르게 바이든 정권에 대응할 수 있는 그러한 내부 조직을 다시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러면 바이든, 스가 이 두 사람 간의 관계도 트럼프, 아베만큼 끈끈할까요?
호사카 유지 : 아무래도 트럼프, 아베는 1:1의 개인적인 관계가 좀 특징이었잖습니까?
앵커 : 상당히 가까웠죠.
호사카 유지 : 그렇습니다. 그러나 바이든도 스가도 그러한 스타일이 아닙니다. 보텀업, 보텀업 스타일이기 때문에 아래에서 다 결정된 내용이 의회에 올라가면 마지막에 만나는 스타일이라서 양쪽의 견해도같기 때문에 오히려 잘 맞는, 스타일적으로 잘 맞는 두 사람이라서 더 일본 쪽에서는 관용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가 트럼프면 스가 총리 자체도 자신은 잘 못한다 그런 이야기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이 되어 가지고 스가 총리로서도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 왼쪽이 무슨 배지예요?
호사카 유지 : 이것은 독도, 물개 강치.
앵커 : 물개구나.
호사카 유지 : 오늘 광복회에서 제가 시상해서 그때 받았습니다.
앵커 : 축하드립니다.
호사카 유지 : 감사합니다.
앵커 : 이게 강치군요?
호사카 유지 : 네. 강치입니다.
앵커 : 독도 의미 있는 배지를 차고 오셨군요. 저는 무슨 멀리서 봐서 무슨 강아지가 있어서 마침 지금 트럼프, 아베 하는 데 애완견 푸들 이야기가 잠깐 생각이 났었어요. 그리고 지금 이제 박지원 국정원장이 일본에 갔다 오지 않았습니까?
호사카 유지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김진표 한일연맹의장도 갔다 오고 그랬는데 이렇게 조금씩 뭔가 좀 변화가 보이는데 박지원 국정원장 일본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 일본 언론들 반응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크게 써줬나요?
호사카 유지 : 상당히 크게 썼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일본 정부가 좀 불편한 기색을 조금 내비쳤습니다. 왜냐하면 박지원 씨가 특히 일본의 니카이 간사장 자민당 실세하고 만났습니다. 박지원 국정원장하고 니카이 간사장은 의형제라고 불리는 사이고 20년 이상 잘 지내왔고요. 그리고 니카이 씨가 굉장히 친한파입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그 두 사람의 만남이 한일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다. 이런 식으로 일본 언론들도 많이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나 기타무라 시게루라고 하는 국가외교안보실장하고도 만났습니다, 일본의, 박지원 원장님이. 기타무라는 상당히 극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일본 내각 안에는 극우 세력이 아직은 남아 있고 그러나 니카이 같은 친한 세력도 굉장히 많이 들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양쪽의 입장이 아직 정리가 돼 있지 않은 상황이 일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가 총리로서는 한일 관계 개선의 의지는 강합니다. 그러나 접점이 아직은 조금 어려운 그것을 뭐라 할까 특히 강제징용 문제죠, 강제징용 문제.
앵커 : 아직도 현안이 풀리지 않는 게 많이 있으니까 한 번 만난 거 가지고 해결될 일은 아니죠. 그런데 아무튼 정식 특사는 아니지만, 특사 자격 비슷하게 갔고.
호사카 유지 : 그렇습니다.
앵커 : 또 일본의 주요 인사를 그냥 만난 게 아니고 총리를 만나고 왔잖습니까?
호사카 유지 : 그렇습니다.
앵커 : 우리 국정원장이 일본 총리를 만난 것만 해도 상당한 진전이라고 이렇게 볼 수 있지 않나요?
호사카 유지 : 그렇습니다. 역시 서로가 관계 개선의 의지가 강하다고 할 수가 있고 관계 개선을 하기 위해서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아베 정권 때는 없었던 그러한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좋은 지혜가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입니다.
앵커 : 그런데 왜 일본 언론은 그 부분에 대해서 약간 부정적으로 쓰는 거죠?
호사카 유지 : 역시 그것은 일본의 내각 쪽에서, 그러니까 스가 총리라기보다 스가 총리를 보좌하고 있는 라인에서 아직은 정확한 해결안이 나오지 않았는데 마치 거의 다 해결된 것처럼. 그리고 문재인-스가 선언 같은 것도 이야기도 다 일본에서 보도가 됐습니다. 그게 마치 하는 것처럼 그러니까 그 모습을 좀 부정해야 하는 거죠. 그런데 잘못되면 한국 쪽에 일본의 그러니까 정식적인 입장이 아닐 입장이 전달될 우려가 있다는 이야기가 오늘 나왔습니다.
앵커 : 아직은 뭐 이 정도밖에 안 되는데 마치 크게 뭐가 된 것처럼 그렇게 부풀린다는 말씀...
호사카 유지 : 네, 일본의 스타일이 바로 그런... 그러니까 진행되고 있지만 확실하지 않은 것은 너무 크게 말하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상당히 신중해졌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 그리고 뭐 보안 문제도 지적했다고 한데요. 그러니까 총리 만난 것이 이렇게 알려지는 게 아직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입장을 했다는 거죠?
호사카 유지 : 그렇습니다. 그것은 역시 일본 쪽에서는 박지원 원장이 총리 관저에서 회담했는데요. 그쪽에서는 총리 관저 뒤쪽에서 들어가는 것도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 대한 관리가 잘 안 됐다는 이야기인데 그래도 그것은 정식적인 입구에서 그냥 당당하게 들어가신 거예요. 그것은 사실상 스가 총리가 그렇게 허락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요. 그러나 일본의 그러니까 스가 내각 1각은 극우 인사들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원래는 뒤쪽에서 모셔야 했었다, 그렇게 해야만 스가, 박지원이 만났다는 것도 비밀로 하고 싶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인데요, 그러나 이렇게 진행됐다는 것 자체가 주류 쪽, 지금의 흐름은 한일 관계 개선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 박지원 국정원장은 잘 아시다시피 노련한 정치인 아니겠습니까?
호사카 유지 : 그렇습니다.
앵커 : 스가 총리를 만난 게 알려지는 것과 알려지지 않는 것 어떤 게 앞으로 한일관계라든가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될까, 나름 계산을 했겠죠. 그래서 공개하는 게 더 낫겠다 이런 판단을 해서 동선을 노출한 것 같고요. 또 이번에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 간 김진표 의원도 스가 총리를 만났다고 하거든요? 이렇게 우리 주요 인사들이 일본 총리를 만난 것으로 봐서 잘하면 한일정상회담 이뤄지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갖게 되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호사카 유지 : 그 방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역시 일본 측은 아주 신중하게 너무 섣불리 그 이야기는 하지 않고요. 관계를 밟아가지고 실제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해결을 제기, 양쪽에서 납득한 해결책이 거의 마련된 후에 만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렇게 이해할 수가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스가 일본의 입장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을 대단히 원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죠.
호사카 유지 : 그리고 니카이 간사장 일본 여행협회장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일본의 여행업을 많이, 지금도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것을 부응해야 하는 책임도 있고 스가도 그러한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심으로는 빨리 한일관계 개선을 오히려 일본이 하고 싶은 부분들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나 명분상 못하는 거죠.
앵커 : 그렇죠.
호사카 유지 : 당분간 그런 식으로 한일관계가 나빠지고 그리고 아베 정권에서는 모든 문제는 한국에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해왔기 때문에 계속하고 싶어도 빨리 못하는 그러한 입장, 그렇게 갈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 지난번에 이제 호사카 유지 교수님 만났을 때가 이제 스가 총리 이렇게 임명, 취임할 때 그때 만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사실 문재인 정부와 아베 총리 그때 한일관계는 아마 역대 최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꽉 막혀 있었는데 스가 총리 취임 이후 그래도 뭔가 변화가 좀 있지 않겠느냐 하던 아에 또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바뀌게 되면 그것도 어떤 변화의 모멘텀이라 그럴까? 어떤 축이 또 될 수 있지 않겠나요?
호사카 유지 : 사실 오바마 정권의 제2기, 3기가 되나요, 이번에 바이든은 3기라고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때 오바마 정권에는 위안부 합의 회의를 사실상 한국과 일본에 요청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바이든 현 대통령 당선자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상당히 뒤에서 많이 도와줬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일관계를 부부관계라고도 표현하면서 앞으로도 바이든이 그런 식으로 동맹 관계의 강화 그리고 한일관계 개선 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가지고 그런 면에서는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것은 미국도 트럼프 때는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지만 이제 바이든 행정부가 되면 방치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것은 한미관계 강화하고 그리고 한미일 공조라는 부분에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서 그 경우는 일본에 대해서 역사적인 움직임을 상당히 경계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야스쿠니신사 참배하는 것을 상당히 오바마 때 경계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고요, 스가는 막하지 않을 것이지만 또 기타 역사에 대한 왜곡적인 부분, 역사 왜곡을 아베 정부는 엄청나게 했지만 트럼프 시대에 더 심해졌습니다. 이 부분은 바이든이 되면 민주당 첫째가 역사 수정주의에 대한 상당히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일관계는 그런 면에서도 개선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앵커 : 지금 이제 한일관계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사실 가장 결정적인 문제, 풀어야 할 것은 역시 강제징용 배상 문제 아니겠습니까?
호사카 유지 : 그렇습니다.
앵커 : 이것은 뭐 정말 두 나라의 오랜 역사와도 관련된 문제라서 참 풀기 어려운데 한국, 일본 두 나라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는 호사카 유지 교수 보시기에 어떻게 접근해야 해법이 나올 것 같습니까?
호사카 유지 : 현재까지는 많은 해법이 사실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양쪽에서 합의가 안 된 거죠. 요새는 먼저 판결대로 하고 그다음에 한국정부가 그 돈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기업에 돌려주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청와대는 그것은 뭐라 그럴까, 부정을 했지만요. 그러나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여러 가지 방법들이 계속 논의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직은 문재인 대통령도 며칠 전에 말씀하셨잖습니까? 피해자 중심의 해결 방안은 쉽지 않다. 그러니까 아직은 접점이 조금 많이 어려운 상황이고 또 서훈 국가안보실장께서 일본에 간다라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그것을 부정했습니다. 시일을 보면 아직은 그러니까 완벽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 보류됐다 그런 식으로 해석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 그렇죠. 서훈 실장이 갈 정도면 뭔가가 좀 나올 정도니까요.
호사카 유지 : 그런 겁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쭤보고 끝내겠습니다. 오늘 기사에 그런 게 떴어요. 아베 총리가 컴백할 수도 있다? 그런 기사 보셨죠? 가능성 있나요?
호사카 유지 : 지금 아베 총리가 아베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의원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활발하게 어떤 행동을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말로는 다음에 내가 나간다는 것은 절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러나 혹시 스가 정권이 잘 못 할 경우를 대비하여서 그리고 극우 쪽에서는 역시 아베가 다시 한 번 해야 한다. 그러니까 지지층의 성원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노릴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앵커 : 러시아 푸틴 같은 경우에는 잠시 좀 총리, 다른 사람으로 대통령 앉혔잖아요? 만약에 아베 총리가 스가 총리한테 좀 비켜 주세요 하면 비켜줄까요?
호사카 유지 : 그렇지는 않습니다. 스가도 상당히 그런 면에서는 야망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관건은 스가가 실패하면 다시 아베가 나올 가능성이 있고 한일관계를 생각할 때는 스가가 조금 장기 집권하는 것이 오히려 낫겠습니다.
앵커 : 비켜주세요 하면 비키는 사이는 아니고?
호사카 유지 : 그렇습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호사카 유지 : 고맙습니다.
앵커 : 한일관계 어떻게 될 것인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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