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투명방음벽에 부딪혀 죽어가요."
최근 강원 태백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입니다.
태백시 동점동 동점산업단지 인근에 산다는 시민 A씨는 "매일 아침 산책 때마다 동점산업단지 진입구에 설치된 투명방음벽에 부딪혀 죽은 새들을 목격한다"며 "폐사체가 많을 때는 20마리도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최근 들어 폐사체 숫자가 늘고, 목격 횟수도 잦아져 안타깝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부딪혀 죽는 새도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와 참새 등 다양합니다.
태백시는 새들의 폐사 원인을 투명방음벽 충돌로 판단했습니다.
투명방음벽은 동점산업단지 진입로와 진입로 아랫마을 사이에 길이 180m, 높이 2∼3m 규모로 2018년 설치됐습니다.
동점산업단지 주변은 울창한 숲이고, 마을 건너편은 하천입니다.
즉 수분 섭취 등을 위한 새들의 이동 경로 사이를 투명방음벽이 가로막고 있는 셈입니다.
눈이 머리 측면에 있는 새는 전방 구조물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유리 등 투명한 구조물의 인지는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환경부가 2017년
태백시 관계자는 오늘(13일) "투명방음벽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붙이는 등 피해 저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