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중앙대 교수들이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며 시국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 발표는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도 때 한 이래로 5년 만의 일입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국선언에 참여한 서울대 교수들은 모두 124명.
이들은 현 정부가 수십 년간의 희생 속에 지켜낸 민주주의의 틀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최갑수 / 서울대학교 교수
- "문제는 정치노선의 차이나 이념의 대립이 아니라 기본적인 인권존중과 민주적 원칙의 실천이다."
촛불집회 참여 시민들에게 소환장이 남발되는 등 집회 시위의 자유가 억압되고, 언론법 강행처리 방침도 우려스럽다는 겁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정치보복으로 보기에 충분했고, 의혹을 언론에 흘려 인격적 모독감을 안겼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 발표는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도 때 이후 5년만입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서울대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주의 심각한 후퇴를 우려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앙대 교수 60여 명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가 민주주의의 죽음을 상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누리 / 중앙대학교 교수
- "지금 이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이 폭력과 죽음의 악순환을 끊는 단호한 결단과 행동이다."
교수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했습니다.
연세대 교수들도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타 대학들도 속속 이에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서울대 시국선언 기자회견장에서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이 교수들에게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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