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피해자와 그 가족이 안산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11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12년 만에 우리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사건을 당하고 처음 있었던 일"이라며 "다 같이 울었다. 부모로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11일 토로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조두순이) 정말 반성하고 있다면, 정상인이라면 피해자 주변으로 온다는 소리는 감히 못 할 것"이라며 "(피해자가) 하루하루 그 고통을 이기면서 악몽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은 너무 괴로웠다"고 호소했다.
조두순은 지난 2008년 12월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한 뒤 성폭행해 영구장애를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12월 출소를 앞두고 있는 조두순이 자신의 거취가 있는 안산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혀 피해자와 그 가족은 물론 안산 시민들까지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정부와 경찰, 윤화섭 안산시장 등은 조두순의 출소 대비 그의 거취 주변과 안산시 내 취약지역 CCTV를 증설하고 전자장치부착법을 개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긴 시간 불안에 떨다 결국 안산시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의 초기 심리 치료를 맡았
지난 10일 오후 6시 기준 총 모금액은 2억5000여만 원을 넘겼다.
조두순 피해자 가족의 이사를 돕는 모금은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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