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인천 을왕리에서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죠.
어제 새벽, 또 인천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인 20대 배달원이 다리가 절단되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심하게 찌그러진 오토바이 한 대가 도로 위에 쓰러져 있고, 곳곳에 사고 충격으로 인한 파편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들것에 실어 옮깁니다.
어제 새벽 4시 30분쯤 인천 원창동의 한 도로에서 30대 남성이 모는 승용차가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20대 배달원이 왼쪽 다리가 절단되는 큰 부상을 입었는데, 어려운 가정 형편에 도움이 되고자 배달 일을 시작했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승용차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171%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사고를 내고 나서도 오토바이 운전자의 상태를 살피기는커녕 150m 정도를 도주하다 타이어 고장으로 멈춰 섰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음주 사고 가해자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을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지난 9월 치킨집 가장의 목숨을 앗아간 '을왕리 음주 사고'의 가해자뿐 아니라 동승자에게까지 윤창호법이 적용돼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음주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이동민
화면제공 : 시청자 송영훈, 인천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