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지난해 전국 최초로 발간한 방언사전의 편찬·발간사업이 '부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병도 전북도의원(전주 3)은 오늘(11일) 도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전북도 방언사전 편찬·발간사업이 상식 이하의 부실 용역으로 진행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전북의 전통과 문화적 역량을 알리고자 추진된 이 사업에는 용역에만 3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방언사전은 부록을 포함해 총 1천118쪽이며, 1만1천86개의 사투리를 담았습니다.
방언사전에는 '벤또', '구루마', '고무다라', '공고리', '공고리질', '나멘', '빵꾸' 등 식민잔재 일본말과 '미친년 널뛴다', '나비', '나무 뚜껑', '술빵', '떡가래' 등 표준어가 다수 수록됐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습니다.
그는 "누가 봐도 표준어를 사투리라고 버젓이 올려놓는가 하면 '벤또'나 '구루마'와 같은 일본말을 멀쩡한 방언으로 실었다"며 "전문가적 식견과 무관하게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질타했습니다.
특히 사전에는 '벤또'란 단어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군산과 무주, 완주, 임실로 기재돼 있습니다.
이 의원은 "방언사전 머리말에도 나와 있듯이 '
전북도는 지난해 발간비 2천만 원을 들여 220부를 배포했고, 이 의원의 지적에 따라 사전을 전량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