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돈을 갚지 못하자 채권자를 살해한 뒤 자신의 논에 암매장한 형제가 붙잡혔습니다.
이들 형제는 10억 원을 빌린 뒤 도박으로 돈을 다 써버려 갚을 길이 없자, 채권자에게 돈을 갚겠다고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라북도 무주군의 한 논에서 48살 조 모 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실종된 지 닷새 만인 지난 27일 발견된 조 씨는 2m 깊이의 땅속에 암매장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조 씨의 휴대전화 내역 등을 확인해 47살 주 모 씨와 동생 39살 주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재력가인 조 씨에게 접근해 지난해 5월부터 13차례에 걸쳐 모두 10억여 원을 빌렸습니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하게 되자 조 씨를 유인해 전북 무주군 무풍면의 한 빈집에서 흉기로 때린 뒤, 자신 소유의 논에 암매장했습니다.
▶ 인터뷰 : 주 모 씨 / 살해·암매장 피의자
- "우발적인 사고라고 하잖아요. 유가족에게 죄송합니다."
동생 주 씨는 자신의 죄를 부인했지만, 고속도로 요금소에 있는 CCTV에 주 씨가 조 씨를 태우고 가는 모습이 그대로 찍히면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재력가를 범행 대상으로 삼고 계획적으로 다가가 돈을 빌려쓴 점에 착안해 여죄가 있는지 더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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