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일시 중단했던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재개했습니다.
천신일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이어 오늘부터는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인사들을 잇달아 소환합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오늘부터 박연차 전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을 받은 정·관계와 법조계 인사들을 소환합니다.
여야 의원 2~3명과 경남 지역 전·현직 지자체장, 부산고법 판사 등이 소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중단됐던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공식 재개했습니다.
천 회장은 박 전 회장으로부터 7억 원을 받고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에게 태광실업 세무조사 중단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박 전 회장의 도움으로 자녀에게 주식을 편법증여하면서 증여세 등 100억 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또, 회사 인수 합병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천 회장의 구속 여부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내일(2일) 오후 늦게 결정됩니다.
검찰은 천 회장과 정·관계 인사 등을 최대한 신속히 조사한 뒤 다음 달 중순쯤 일괄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수사의 동력을 잃은데다 야권에서 검찰 수뇌부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끝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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