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옵티머스 핵심 로비스트 2명 사전 구속영장 청구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옵티머스의 핵심 로비스트로 활동한 2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오늘(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전날 기모씨와 김모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과 배임증재, 상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들은 신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와 함께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마련해 준 서울 강남구 N타워 소재 사무실을 사용하며 옵티머스의 이권 사업을 성사시키려고 정·관계 인사에게 불법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M 시행사 대표였던 기씨는 신씨와 함께 충남 금산에서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금산 온천 패밀리파크 건립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옵티머스로부터 1천350억 원 가량의 자금을 투자받기로 했으나 지역 의회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검찰은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신씨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김씨는 옵티머스 환매중단 사태가 터지기 전 김재현 대표에게 "금감원 쪽에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금융감독원 출신 A씨를 소개한 뒤 A씨에게 2천만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최근 김씨가 돈 전달 통로로 활용한 또 다른 브로커 김모씨와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A씨의 신병처리 방향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아울러 옵티머스의 '펀드 돌려막기'에 가담한 혐의로 화장품회사 스킨앤스킨의 이사 51살 이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전날 구속기소 했습니다.

이씨는 스킨앤스킨 회장이자 친형인 53살 이모 회장·유모 고문(구속기소)과 함께 회사 자금 150억 원을 덴탈마스크 유통 사업 명목으로 빼돌리고, 구매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 이체확인증을 만들어 이사회에 제출한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150억 원은 마스크 도·소매업 등을 하는 옵티머스 관계사인 이피플러스로 넘어갔으나, 옵티머스의 펀드 환매중단을 막는 데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이사인 윤석호(구속기소) 변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업체입니다.

이 중 이 회장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도주해 현재 검찰이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검찰은 옵티머스의 또 다른 로비스트로 알려진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의 신병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은 옵티머스 수사팀에 범죄수익환수부 검사 한 명이 추가 투입돼 모두 19명이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도주한 인사들의 검거를 위해 강력부 등에 전담팀을 꾸려 소재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