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연설과 함께 화제가 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책을 금서로 지정한 공공도서관들이 있어 논란입니다.
조국백서나 흑서 같은 책들도 금서로 지정했는데, 구체적인 기준 없이 도서관 재량으로 결정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윤희숙 / 국민의힘 의원 (지난 7월)
- "저는 임차인입니다.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돌아가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이제 더는 전세는 없겠구나."
국회 연설이 화제가 되면서 윤희숙 의원의 책도 관심을 끌었지만, 일부 공공도서관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A 공공도서관 관계자
- "이 책이 저희 도서관에 제공되는 게 부적합하다고 생각을 했고요. 저희가 판단하기에 일단은 논란거리가 있을 수 있다면…."
MBN과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공공도서관 중 8곳이 부적합 판정을 내렸는데, 이 가운데 2곳이 '정치편향'을 이유로 비치를 거부했습니다.
이 책뿐만이 아닙니다.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피해자 김지은 씨가 쓴 책도 2곳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B 공공도서관 관계자
- "검증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그분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건 아닙니다.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고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이 참여한 일명 '조국 흑서'는 5곳에서 정치편향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조국 백서'도 3곳에서 정치편향 딱지가 붙었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공공도서관마다 판정이 다른 이유는 책이 '적합하냐', '부적합하냐'를 나누는 공통된 기준 없이 각 도서관의 재량으로만 판정이 내려지기 때문입니다."
도서관 측은 성향이 다른 시민들의 분위기를 고려할 수밖에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C 공공도서관 관계자
- "자기 검열이 강화되는 거죠. 금서가 왜 금서가 되는가의 문제는 정치적인 이유도 있고 많은 것이 작용하잖아요."
전문가들은 도서관이 금서를 지정하기보다는 해당 책을 비치하고 시민들이 직접 판단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김원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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