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찰이 서울광장에서 노동·시민 단체들의 집회를 원천봉쇄하면서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불법 시위를 벌이던 70여 명이 연행됐습니다.
송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동, 사회, 학생단체로 구성된 '공동행동' 소속원 2천여 명은 어제(30일) 오후 4시부터 '5·30 범국민대회'를 열어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당초 주최 측은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경찰이 새벽부터 경찰버스를 이용해 광장을 완전히 봉쇄하자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공동행동과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서울광장 폐쇄 조치를 비판하며 경찰 측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인섭 / 서울 마포구
- "시민들 광장은 시민들에게 돌려줘야죠. 이런 시기에는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특히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버스를 파손하고, 주차된 경찰버스 안으로 난입해 경찰을 폭행한 뒤 달아나는 등 과격 양상을 보였습니다.
(현장음 1)
집회 참가자들은 또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경찰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경찰 역시 엄정히 대응했습니다.
경찰은 전·의경 179개 중대와 물포 8대 등을 동원해 집회를 막았습니다.
또, 불법 폭력 시위를 벌인 혐의로 시위대 70여 명을 붙잡아 연행해 조사하고
"놓으시라고요."
오후 9시를 넘어서면서 과격 시위대가 빠지고 촛불을 든 일반 시민들이 자리를 채우면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집회는 크고 작은 충돌 속에 새벽까지 밤새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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