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슬픔과 충격이 큰 사람은 권양숙 여사일 겁니다.
권 여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배웅했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발걸음.
흐느낌은 어느덧 오열로 변합니다.
하지만, 권양숙 여사는 담담했습니다.
핏기없는 얼굴에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표정은 차분했습니다.
남편의 주검 앞에서 한때 실신한 뒤 휠체어에 앉아있기조차 힘겨워 할 정도로 충격을 가누지 못했던 권 여사.
오늘은 부축을 받는 대신 딸과 손녀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대신 남편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새기려는 듯 영정 사진에서 한 시도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애써 휘청이는 몸을 가누고 천천히 무릎을 굽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임에게 애끊는 인사를 고합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이 사저를 돌아볼 때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73년 가난한 고시 준비생으로 만난 노 전 대통령 부부.
굴곡 많았던 바보 노무현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언제나 말없이 곁을 지켰던 권 여사였습니다.
남다른 금슬로 36년 반평생을 함께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둘이 함께 또 다른 미래를 꿈꿨던 봉하마을에는 이제 권 여사 홀로 남게 됐습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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