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된 것은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빚어낸 예상치 못한 결과였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박연차 게이트 수사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게 됐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3월 검찰이 박연차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를 공식 선언한 지 며칠 뒤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이 구속됩니다.
연이어 송은복 전 김해시장과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을 구속한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갑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최측근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인태 전 행자부 차관이 줄줄이 구속됩니다.
▶ 인터뷰 : 이광재 /민주당 의원
- "긴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데, 재판 과정에서 밝은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온 힘을 다할 생각입니다."
검찰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을 겨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7일 오랜 친구인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체포되면서입니다.
이후 조카사위 연철호 씨와 아들 건호 씨가 수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권양숙 여사도 부산지검에서 비공개 조사를 받습니다.
결국 지난달 30일 노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에 있는 대검찰청사에 출두시킨 검찰.
▶ 인터뷰 : 노무현 / 전 대통령
-기자 : "왜 국민에게 면목없다고 말씀하셨습니까?"
- "면목없는 일이죠."
-기자 : "심경 한 말씀 해주십시오."
-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죠."
이후 검찰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에 나섭니다.
박 전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조세포탈 혐의로 천 회장을 세 차례 소환 조사한 겁니다.
하지만 신병처리 결정이 지연되며 괴로워하던 노 전 대통령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수사는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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