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북부재난종합지휘센터 119종합상황실 근무자들이 119 신고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도북부재난종합지휘센터] |
그런데 마침 119 상황실에 신고 전화가 폭주해 ARS 대기자까지 모두 마감된 상황이라면 신고 전화가 뚝 끊기는 현상이 벌어진다. 소방당국은 이를 '포기콜(Call)'이라고 부른다.
포기콜 증가는 나쁜 신호다. 국민의 생명 재산을 지킬 골든타임이 사라지는 것이어서 구조·응급 조치의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당국의 입을 바짝 마르게 한다.
특히 1300만명이 사는 전국 최대 광역단체 경기도에서는 태풍 지진 등 대형 재난이 오면 신고가 폭주해 이러한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경기도에서 만큼은 이러한 '포기콜'이 사라질 전망이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와 의정부소방서가 함께 사용하는 경기도 의정부시 합동청사에 멀티신고접수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전국 최초다.
소방당국은 경기 남·북부 소방 관련 부서와 일선 소방서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교육 등 후속 준비 작업을 거쳐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신고전화 몰리면 3곳서 분산 처리...정전·지진에도 끄떡없어
멀티신고접수시스템의 핵심은 동일 시간대 폭주 하는 신고 전화의 분산처리다.
대형재난 등으로 119 신고가 갑자기 증가할 경우 경기 북부재난종합지휘센터, 경기재난종합지휘센터, 일선 소방서 119종합상황실에서 동시에 신고전화를 받을 수 있다.
이전까지의 신고 처리는 이러지 못했다. 예를 들어 경기 북부 주민이 119 신고를 하면 경기북부재난종합지휘센터 119 종합상황실이 받아 신고를 접수하고, 일선 소방서에 초기 대응을 타전했다.
마침 그 시간에 신고가 폭주해 ARS 대기자로도 잡히지 못했다면 신고 전화는 자동으로 끊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기북부재난종합지휘센터 119 종합상황실에는 30명의 요원이 상주하며 1인당 최대 2건의 신고전화를 처리한다. 여기에 ARS 가능 대기수를 120건으로 정해놔 최대 180건을 신고를 처리할 수 있다. 만약 이를 초과하는 신고가 접수됐다면 181번째 신고 부터는 전화가 끊기게 된다.
하지만 멀티신고접수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경기북부재난종합지휘센터 119 종합상황실에 수용 능력 이상의 신고가 접수돼도 경기재난종합지휘센터와 일선 소방서 119종합상황실로 자동으로 넘어가 대신 처리가 가능해진다.
경기 북부 주민 뿐만 아니라 남부 주민이 이 같은 상황에 처했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경기북부재난종합지휘센터와 일선 소방서 상황실로 신고가 전달돼 즉시 처리가 가능해 진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태풍 등 재난위기때 '비가 많이와서 잠길 것 같아요' '산사태가 날 것 같아요' 등 추측성 신고 전화가 많이 몰린다"면서 "이런 전화가 빗발치다보면 정작 위급 상황의 신고 전화를 못받을 수 있는데 멀티신고접수시스템은 폭주 콜을 분산시켜 긴급 신고자에 대한 적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멀티신고접수시스템 기능 등을 갖춘 경기도북부재난종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