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82종을 수거해 검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
그러나 문득 마스크 기능에 의문이 들긴 한다. 코로나19 사태에 내가 쓰는 마스크를 과연 믿을 수 있을까?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인터넷과 약국 등에서 판매되는 82종의 마스크를 수거해 성능을 시험해봤다. 결과는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상식을 벗어나지 않았다.
오염물 차단은 'KF94 > KF80 > 비말차단·수술용마스크 > 일반마스크', 숨 쉬기 편한 정도는 이 역순으로 확인됐다.
30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공개한 '마스크 종합 성능 평가 결과'에 따르면 분진포집효율은 KF 94 등급 제품이 염화나트륨 99%(파라핀오일 99%)를 포집해 가장 높았다.
분진포집효율은 실험환경에서 분진을 만들어 마스크 필터를 통과시킨 후 통과된 분진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분진역할을 하는 물질에 따라 염화나트륨(에어로졸 입자)과 파라핀오일(미스트 입자)을 측정한다.
KF80 제품은 염화나트륨 89%(파라핀오일 74%), 비말차단마스크와 수술용마스크는 염화나트륨 67~74%(파라핀오일 약 67~70%)를 나타냈다.
일반마스크 중 일회용 부직포마스크의 차단성능은 염화나트륨 64%(파라핀오일 57%)였다. 면 마스크는 염화나트륨 38%(파라핀오일 21%), 일명 연예인 마스크로 불리는 폴리우레탄마스크는 염화나트륨 13%(파라핀오일 4%), 망사마스크는 염화나트륨 17%(파라핀오일 6%)에 불과했다.
숨 쉬기 편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안면부흡기저항은 KF94 제품이 가장 컸다. KF80, 비말차단·수술용마스크, 일반마스크가 다음으로 높았다. 오염물 차단성능이 높을수록 안면부에 미치는 저항값이 커 숨쉬기가 불편하다는 뜻이다.
의약외품 마스크(KF94, KF80, 비말차단마스크, 수술용마스크) 품질도 합격점이었다. 유해물질 함유 여부를 조사하는 순도시험, 고정용 끈 접합부 인장강도, 액체저항성 시험 등에서 부적합 제품은 없었다.
다만 경기보건환경연구원은 "일반마스크의 경우 의약외품에 비해 종류와 용도가 다양하고, 오염물질 차단성능 등에 대한 규격기준이 없어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반마스크 중 부직포 필터가 있는 제품은 비말차단·수술용마스크
오조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마스크를 사용하는 시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번 평가를 했다"면서 "유통 마스크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점검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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