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최근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요양·재활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에 더해 각종 소모임이나 사우나, 학교 등 일상 공간으로까지 침투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경고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더욱이 '핼러윈데이'(31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터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등지의 대규모 인기 클럽들은 방역 협조 차원에서 문을 닫았지만, 소규모 클럽이나 다른 유흥주점으로 인파가 몰릴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오늘(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새로운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면서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된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일별 확진자 수는 98명→91명→84명→110명→47명→73명→91명→76명→58명→89명→121명→155명→77명→61명→119명→88명→103명→125명 등입니다. 18일 동안 6차례나 100명을 웃돌았습니다.
이러한 신규 확진자 추이는 골프모임, 가족·지인모임, 학교, 직장, 사우나, 교회 등 곳곳에서 줄을 잇는 산발적 집단감염의 영향이 큽니다.
우선 경기 용인시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서울 소재 모 대학 최고위과정 동문 골프모임과 관련해선 전날 정오까지 누적 확진자가 51명으로 늘었습니다. 하루 전보다 9명 증가했습니다.
또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음식점 모임 사례에선 지난 26일 첫 환자가 나온 뒤 16명이 연이어 확진돼 지금까지 총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가족모임 중 강원 원주시 일가족 사례의 경우 전날 7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밖에 경기 포천시 추산초등학교(누적 15명), 경기 성남시 분당중학교(13명),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10명) 관련 집단감염도 새로 확인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15일부터 그제(28일)까지 2주간 발생한 전체 신규 확진자 가운데 68.5%가 서울·경기·인천지역에서 나왔습니다.
전날의 경우 해외유입 사례를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 106명 가운데 수도권이 93명(87.7%)이었습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이 밀집해서 생활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실제로 집단유행의 위험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수도권 감염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수도권이 문제다.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그동안 유행파가 3번(2∼3월 대구·경북, 5월 이태원클럽 관련, 8월 중순 수도권 집단감염) 있었는데 지금은 4번째 유행파의 초입에서 폭발 직전인 단계로 판단한다"면서 "춥고 건조한 겨울에 바이러스가 오래 생존하고 (사람들의) 실내활동은 늘어나면서 4번째 유행파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시급한 과제인 핼러윈데이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클럽 등 유흥업소에
이상원 방대본 위기대응분석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핼러윈데이 모임을 통한 전파가 우려된다"면서 "(시설) 이용자는 마스크 착용, 손 위생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운영자도 방역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