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곳곳에 노인 보행자를 위한 보호구역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해마다 노인보호구역을 늘리고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노인 교통사고 사상자는 더 늘고 있습니다.
말만 보호구역이지, 보호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권용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거리 횡단보도에 보행자들과 오토바이가 뒤섞여 있습니다.
횡단보도 선을 밟은 차량 앞을 노인이 느린 걸음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차량이 보행자를 칠뻔한 아찔한 상황도 이어집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지난해 전국에서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서울 경동시장 사거리입니다.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한 561곳 가운데 이곳과 같은 시장 주변이 166곳으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창건 / 서울 남가좌동
- "여기 좀 자주 다니는데요. 차도 많이 다니니까 좀 위험한 것 같습니다. 사고도 가끔 나는 거 봤습니다."
노인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구역은 2015년 859곳에서 지난해 1천932곳까지 두 배 이상 확대됐습니다.
그런데 노인 교통사고 사상자는 2015년 1만 1,681명에서 지난해 1만 2,396명으로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 행정안전부 관계자
- "시장이라든지 이런 (노인)보호구역으로 현재는 지정이 좀 곤란한 부분들에서 이제 좀 사고가 많이 나고 있어요."
노인보호구역에는 도로표지와 과속방지턱, 도로반사경, 방호울타리 등이 설치돼야 하지만 일부 구역에는 아예 이런 시설이 없습니다.
행정안전부는 내일(29일)부터 우선 위험지역 43곳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시행한 뒤,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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