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창원시가 공동 출자한 지방 공기업인 창원경륜공단이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정부의 사행산업 규제 강화와 스포츠 토토 등 여러 사행산업을 경쟁 심화로 인해 매출 등이 감소하는 추세인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이 된 셈이다.
28일 창원시에 따르면 창원경륜공단은 지난 2017년 15억원 적자, 지난 2018년 19억원 적자, 2019년 5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 해마다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 수입원인 경륜 경기가 지난 2월부터 거의 열리지 못하면서 올해는 1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창원경륜공단은 코로나 19로 경영 위기를 겪자 임금 일부 미지급, 연가보상비 반납, 상임이사·2급 부장 자리를 두지 않는 등 정원보다 인원을 적게 운용하는 방법으로 경비를 절감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이같은 경비 절감에도 적자을 메우기 부족해지자 사명 변경과 함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사행산업 이미지 탈피를 꾀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 산하 공기업인 경기도 광명 경륜장은 '스피돔', 부산경륜공단은 '스포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경륜 외에도 스포츠센터, 체육시설 등을 수탁운영하면서 경영 다각화를 하고 있다. 창원경륜공단도 다른 공기업 사례를 벤치마킹해 사행산업보다는 스포츠 시설 등 위탁사업 등으로 확대해 경영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창원경륜공단은 지난해 2000년 경남도와 창원시가 50%씩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됐다. 개장 이후 지금까지 레저세 5700억 원, 교육세 2800억 원, 농어촌특별세 1100억 원 등 9600억 원에 가까운 세금을 내 지방재정에 기여했다. 비인기종목인 유도, 사격, 볼링 실업팀도 운영한다.
창원경륜공단의 적자폭이 커지면서 의회에서도 강도높은 자구책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용 의원(국민의힘)은 28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경륜공단 경영정상화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강도높은 자구책과 함께 경남도, 창원시가 설립·운영하는 시설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경영개선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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