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업적을 생각해보면서 다시 한번 기술의 중요성,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 한국의 교육도 보다 기술중심적으로 가야 한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인터뷰의 시작을 기술과 생산성에 대한 강조로 시작해 미래세대 먹거리 모색으로 끝을 맺었다. 교육감 권한 강화, 불만족스러운 원격 수업 등 교육 현안에 대한 고견을 아끼지 않으면서 결국엔 직업교육이 중요하고 교육부의 역할도 입시교육에서 보다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대학진학에만 교육자원과 관심을 집중하지 말고 직업교육, 기술교육, 경제교육 등이 교육의 중요한 한 축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서는 "지금 학생들이 30년 후 이 나라의 주도적 세력이 되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는데 그 주도세력들이 학창 시절 필요한 교육을 못 받았다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면서 "어느 나라나 핵심 인재 몇 명이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데 이들이 더 나은 먹거리와 성장동력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자라면 사명감을 가지고 필요한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취임식 때부터 고교 교육을 진학교육-직업교육으로 정립하는 '투트랙 교육체제'로 우리 교육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입시에 매몰된 교육으로는 소모적 입시 경쟁과 학벌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학생과 국가의 미래에 희망을 주지 못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였다.
그는 "아이들의 다양한 꿈을 지원하고 교육과 노동의 미스매치를 해소하려면 진학교육 외에 직업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힘만으로는 부족하고 직업교육을 받고 졸업해 경력을 쌓으면 능력을 인정받고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지금과 같은 대학진학인원과 산업현장 필요 인력 간의 미스매칭을 줄이고 능력위주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부가 다른 부처와 협력해 제도와 직장 문화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교육부에서도 자율학년제 등을 통해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만 해
[김제림 기자 /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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