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뽕 범죄 바로 찾는다…가천대 김상효 교수, 진단 키트 개발

↑ 가천대 김상효 교수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일명 물뽕 진단키트(G Check)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가천대]

강남 클럽 등에서 성범죄에 악용된 신종마약 GHB(Gamma-Hydroxybutyric acid·속칭 물뽕)를 간단한 방법으로 검사할 수 있는 키트가 개발됐다.
가천대 바이오나노학과 김상효 교수(필메디 대표이사)는 일반인이 술과 음료에 희석된 GHB를 손쉽게 검사할 수 있는 스티커형 검사키트 '물뽕체크(G-Check)'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제품화했다고 27일 밝혔다.
물뽕체크는 의심이 가는 술이나 음료를 손가락 끝에 살짝 묻혀 검사용 스티커 표면에 대면 1분내 색변화 여부를 통해 GHB 성분의 희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명함 크기로 휴대가 쉽고 카드 한 장에 6개의 검출 스티커가 붙어있어 필요할 때마다 스티커 한두 개를 떼어내 스마트폰 뒷면이나 가방, 옷 등에 붙인 후 사용할 수 있다. 상대방이 눈치를 채기 힘들다.
GHB는 2018년 '버닝썬'사건으로 세상에 알려진 무색, 무취 신종마약으로 약물 성범죄에 가장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약물 성범죄는 파티문화가 발달한 미국, 유럽에서 성인 여성의 10%가 피해를 경험하고 있다.
김 교수는 "GHB 진단 키트 개발로 성범죄 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다른 약물 검출키트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약물 성범죄 예방·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사업, 가천대 창업지원단의 초기 창업패키지 사업지원으로 대학 창업보육 센터에 스타트업 필메디를 창업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자가진단 플랫폼과 현장형 분자진단키트를 개발하는 현장진단 전문기업이다.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