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어린이집 교사의 아동 학대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아이에게 밥을 억지로 욱여넣고, 삼키지 않으면 발로 밟기도 했다는데, 학대를 당한 아이가 한두 명이 아닙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린이집 교사가 숟가락을 들고 아이 입에 억지로 밥을 집어넣습니다.
씹기도 전에 4번이나 연달아 욱여넣습니다.
아이가 밥을 삼키지 않자 일어나 다리를 밟아버립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엄마
- "애가 저렇게 힘들어하는데, CCTV에도 보이는데 뭐 하는 거예요? (CCTV) 찍게 놔둬! 놔두라고!"
아이는 구역질을 해가며 밥을 다 먹고도 가만히 앉아만 있습니다.
식판을 치우고 온 교사는 또 아이의 허벅지를 발로 밟더니 CCTV를 등지고 앉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아빠
- "9월 8일부터 10월 5일까지 아기 등원한 날 하루도 빠짐없이 똑같은 학대 정황이 일어납니다. (그 이전은) CCTV가 없다 뿐이지…."
아이의 다리 곳곳에선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같은 반에만 학대를 당한 아이가 3명이나 더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아빠
- "친구들도 똑같이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어요. 애들이 혼자서 어딜 가지를 못하고…."
학대 교사는 어린이집 원장의 딸이었는데, 원장은 학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피해 아이의 부모가 엄벌을 촉구하며 올린 국민청원에는 하루 만에 1만 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교사와 원장을 모두 입건하고, 다른 반 CCTV까지 추가로 확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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