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어제(25일)도 조문행렬은 식을줄 모르고 이어졌습니다.
서울 덕수궁 시민 분향소는 물론 정부가 마련한 전국의 31곳 분향소에도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민들이 마련한 서울 덕수궁 앞 분향소입니다.
날이 저물자 퇴근길 시민들이 몰리며 조문객들의 줄이 끝없이 늘어섰습니다.
가슴에는 검은 리본, 손에는 촛불과 흰 국화를 든 시민들이 좌우로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시민들은 이 곳 덕수궁 앞 시민 분향소와 서울역 광장, 서울 역사박물관 앞에서 늦은 시간까지 조문 행렬을 이어갔습니다."
두 시간이 넘는 기다림이지만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객들에겐 길지도 않은 시간입니다.
▶ 인터뷰 : 박초은 / 조문객
- "두 시간 있어봤자 한 분이 돌아가셨는데, 살아있는 사람이 해 줄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는데 가시는 길이라도…"
한편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찾은 서울 역사박물관 분향소는 상대적으로 시민들의 조문이 적어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설주완 / 조문객
- "물론 공식 분향소가 생기긴 했지만, 오히려 여기(덕수궁 앞)가 시민들의 자발적 부분에서 더 상징적인 부분이 있어서…"
분향소 주변에 경찰이 설치한 차벽에 대한 논란도 계속됐습니다.
▶ 인터뷰 : 함정호 / 조문객
- "대통령께서는 소통을 주문하시지만, 아직 국민과 소통의 길이 차단돼 있다. 그걸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게 아니겠습니까?"
노 전 대통령의 공식 분향소는 지자체별로 전국에 31곳에 설치됐고, 서울엔 서울역사박물관을 포함해 모두 7곳에 분향소가 마련돼 조문객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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