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오늘(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회장에 대해 차분히 애도하고 있습니다.
삼성에 따르면 이날 내부 시스템에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해 임직원들이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이 회장을 기리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이 회장 부고가 그룹 임직원들에게 공지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순천향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에서 6년5개월여 간 와병해왔습니다.
병상에 있은 지 오래되긴 했지만 안정적으로 자가 호흡을 하며 재활 전념하고 있다고 알려졌던 만큼, 삼성 내부는 이날 이 회장 부고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입니다.
이 회장은 전날 병세가 갑자기 악화했고, 부인 홍라희 여사와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들이 병원을 찾아 임종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외부 조문·조화를 사양합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빈소 내부에 50인 이상 집합이 금지돼 삼성 임직원들도 조문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회장과 인연이 깊은 일부 전·현직 고위 임원들이 제한적으로 조문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19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한국 기업에 그치던 삼성을 세계 시장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회장이 취임한 1987년 10조 원 미만이었던 삼성그룹의 매출은 2018년 386조 원으로 39배, 시가총액은 1조 원에서 396조 원으로 396배 커졌습니다.
현재 삼성을 지탱하는 두 기둥인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이 이 회장의 지휘 아래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 회장은 취임 5년차였던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철저히 다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유명한 신경영 선언을 내놨습니다.
신경영 선언이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대전환하는 일대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대체적입니다. 신경영 선언 이듬해인 1994년 휴대전화 브랜드 '애니콜'을 출시하고 세계 최초 256메가 D램 개발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거뒀습니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입원하기 전까지만 해도 매년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뇌물 혐의로 구속되는 등 각종 수사·재판이 이어지며 2017년부터는 신경영 기념식을 비롯한 이 회장 관련 행사는 모두 자취를 감췄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