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한 삼성전자 주가는 오늘(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에 어떤 영향을 받을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DART)에 공시된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삼성전자 지분을 1% 이하로 보유한 소액주주 수는 145만4천373명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시행하기 전인 2018년 3월 31일 기준 24만1천414명에서 무려 5배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5월 4일 주식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했습니다.
'황제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낮춰 더 많은 사람에게 투자의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이에 따라 액면분할 직전 265만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3천원으로 낮아졌습니다.
소액주주 수도 지난해 말 기준 56만8천313명으로 대폭 늘었습니다.
아울러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활발히 증시에 참여하면서 삼성전자는 명실공히 '국민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 23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7조2천376억원(1억4천521만여주)으로 올해 주식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었습니다.
삼성전자 우선주(3조545억원)까지 합하면 10조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다만 지난 7월부터는 3천676억원(우선주 포함)을 순매도해 지난 6월 30일 공시된 소액 주주 수보다 다소 줄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회장의 별세가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미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정착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주가나 향후 경영 성과에 영향은 없다고 본다"며 "공식적으로 이 부회장 체제가 좀 더 힘이 실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 회장은 이미 경영권에서 많이 물러나 있었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 크지 않다고 본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보다는 이 회장 별세로 발생할 상속 이슈,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관련 재판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상속 등이 정해진 바가 없어서
김지산 센터장도 "소송 중인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등의 재판이 사실 더 큰 문제"라며 "사법적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 부회장 체제의 공식 출범이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