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독감 백신 접종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부 이현재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으로 사망한 사례가 없다고 하는데, 다시 한 번 설명하면요?
【 기자 】
앞서 리포트에서 나왔듯이 오늘까지 총 48명이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숨졌습니다.
질병청은 이중 26명을 조사한 결과 독감 백신이 사망 사고와 관련 없다고 발표한 거고요.
전체 사망자 수의 약 절반 정도죠.
심지어 부검 결과까지 나와서 확실하게 결론이 내려진 건 6명뿐입니다.
오늘 발표 내용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중곤 / 서울대의대 명예교수
- "나머지 20분은 백신이 사망에 이르게 하지는 않았다고 1차 결론은 내렸지만 좀 더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보면 48명 중 6명만 확실한 거니까, 전체의 8분의 1, 약 12%의 검사 결과만 갖고 결론을 내린 셈이죠.
26명 부검 결과를 모두 내서 결론을 냈어도 되는데 오늘 기준으로 약 절반 정도 표본만 갖고 판단을 한 셈이다보니,
너무 일부분만 갖고 문제가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 않느냐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2 】
오늘 질병청이 지난해 백신 접종 이후 고령자 사망자 수가 1,500명 이라고 발표해 도마 위에 올랐다면서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질병청 브리핑에서 나온 말인데 일단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 "작년 절기에 65세 이상 인구 중에서 예방접종을 맞고 7일 이내에 사망하신 분이 약 1,5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숫자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질병청의 의도는 지난해에도 예방 접종과 관계 없는 사망자가 있었으니 올해 사망자가 발생하는 게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는 취지겠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누리꾼들 댓글을 살펴보니까요.
작년엔 왜 가만히 있다가 지금 말하는지 모르겠다, 작년엔 더 심각했던거 아니냐. 이런 반응이 대다수였습니다.
올해는 백신 상온 노출 문제가 발생한 마당이라 지난해 통계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 질문3-1 】
올해는 상황이 다르기는 하죠.
근데 지금 보면 이 백신을 맞을지 말지 결정하지 못하는 분들 많잖아요.
이 백신 의무로 맞아야 하는건가요?
【 기자 】
아닙니다. 국가 사업으로 무료 접종을 하는거지 의무 사항이 아닙니다.
개인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질문3-2 】
근데 지금 보면 일부 지자체가 백신 접종을 보류했었잖아요?
그건 어떻게 된거죠?
【 기자 】
백신 접종은 국가 사업이라 지자체가 보건당국과 협의없이 단독으로 접종을 중단시킬 순 없습니다.
서울 영등포구나 포항시 등이 지자체 차원에서 백신 접종 보류 권고를 내렸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지역 내 의료기관에 백신 접종을 보류해달라고 요청을 한 겁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백신을 맞고 싶으면 병원에 가서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당 권고를 수용 여부를 병원이 알아서 판단하다보니 접종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어딘지 먼저 알아보셔야 합니다.
【 클로징 】
코로나19 상황에 독감 백신 문제까지 겹쳐서 올해 감염병 걱정에 온 나라가 걱정인데요.
하루 빨리 검사 결과가 정확히 나와서 불안이 해소돼야 하겠습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