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을 한국 문학 번역에 바쳐온 '푸른 눈의 한국 문학 전도사' 케빈 오록 신부가 오늘 향년 80세로 선종했습니다.
아일랜드 성골룸반 외방선교회 소속 신부로 사제서품을 받고 1964년 한국에 파견된 오록 신부는 한국 시와 시조의 매력에 빠져 국문학 공부를 시작했고, 1982년에는 연세대에서 '외국인 1호'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미국 등에 번역 출간해 주목을
1980년에 펴낸 그의 한국시 모음집은 영국 런던의 '시회'가 주는 최우수 번역 작품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리말 이름 '오록(吳鹿)'은 조병화 시인이 생전에 지어줬습니다.
빈소는 서울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 발인은 모레 오전 5시 45분입니다.
[ 이혁근 기자 / roo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