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잇따르자, 방역 당국이 접종을 계속해야 할지, 중단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충북 오성에 있는 질병관리청에서는 예방 전문가 회의가 열렸는데, 현장에 나가 있는 전민석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전민석 기자. (네, 질병관리청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아직도 회의가 계속 되고 있는 건가요?
【 기자 】
아닙니다.
회의는 저녁 6시30분쯤 끝이 났습니다.
오늘 오후 4시 시작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가 예정 시각을 넘겨 늦게까지 계속된 겁니다.
애초에는 오후 7시쯤 회의 결과를 보도자료로 낼 예정이었지만, 회의가 지연되면서 8시쯤이나 자료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공식 브리핑은 없습니다.
결정이 늦어진 것은 그만큼 전문가들 사이에서 예방 접종을 계속해야 할지, 아니면 일시 중단 해야 할지 격론을 벌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대체적으로 예방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이에 따른 사망의 인과 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며 계속 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합니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독감 백신 접종이 직접적 원인이 돼 사망한 경우는 2009년 1건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대부분의 사망 사례는 독감 백신 접종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인이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또 한가지 지금 접종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는 곧 독감 유행기가 다가 오기 때문입니다.
백신 접종 뒤 항체 형성에 2주가량 걸리는데, 접종을 중단할 경우 11월 중순쯤으로 예상되는 독감 유행 시기에 대비할 수 없습니다.
독감 사망자가 한 해 3,000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36명의 사망자때문에 독감 접종을 멈추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게 당국의 판단입니다.
【 질문 2 】그렇긴 하지만, 시민들은 많이 불안하잖아요. 그리고 의사협회에서도 접종중단을 권고했고, 잠시 뒤 전해드리겠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접종을 미룬다고 밝혔고요.
【 기자 】
바로 그 점입니다.
전문가적 견해에서 보자면, 독감 백신 접종을 계속하는 게 맞습니다.
백신 자체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를 맞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죠.
그러나 시민들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당국과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과 사망은 관련성이 거의 없다고 충분히 강조했는데도, 사망 신고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접종을 중단하고, 혹여 문제가 될 수 있는 백신들을 회수해 추가 검증을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단 회의는 조금 전인 오후 6시30분 끝났습니다.
질병관리청이 곧 전문가 회의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잠시 뒤 다시 전해드리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질병관리청에서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