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강원지역 중등교사 44명에 대해 1대 1 인사교류가 아닌 일방 전입을 추진해 교육현장에 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이 교사 수급에 차질을 우려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전출을 희망하는 일부 교사들은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3월 1일 자 타시도 중등교원 일방전입 시행 계획'을 공고하고, 각 시도 교육청에 관련 공문을 보냈다. 경기도교육청은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 중등교원 300명으로부터 일방전입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강원지역 배정인원은 4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강원도교육청은 교원 부족 등을 이유로 이를 승인하지 않을 계획이다. 일선 학교에도 관련 공문을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당장 베테랑 교사의 빈 자리를 기간제로 채워야 하고, 내년에는 신규 교사로 메꿔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도 간 교원 인사교류는 '1대1'이 원칙인데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40여명을 배정한 것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시도에서 일방 전입을 받겠다고 인원까지 정해 공문이첩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정원 계획이 서 있는 상태에서 일방으로 빠져나가면 그만큼 기간제 교사로 채워야하기 때문에 교사 교류는 1대 1로 해야한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강원 뿐 아니라 충남, 충북, 전북, 경북 등 대다수의 시·도 교육청이 경기도 일방 전출을 불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방침에 대해 전출을 희망하고 있는 일부 교사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직장 문제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별거부부에게 이번 경기도교육청의 일방전입 시행 계획은 놓치기 싫은 기회일 수밖에 없다. 한 교사는 강원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 "다른 지역에 있는 가족을 보러 매주 또는 매일 3시간 이상 출퇴근 하는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전출을 나가고자 한다"면서 "희망자에 한해서는 허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남 등 일부 시도에서는 경기도 일방 전출을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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