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지난 16일 처음 발생한 이후 23일 0시까지 전국적으로 32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날 0시 기준 12명보다 20명 증가한 것이다.
독감 백신 관련 사망자는 지난 16일 인천에서 17세 청소년 사망자가 나온 후 고령층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3일 독감 백신 관련 사망자 증가로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전문가 대책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예정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와 '예방접종 전문위원회'에서는 독감 예방접종 현황을 점검하고 독감 접종과 사망 원인과 관련성, 국가 백신접종 사업 유지 여부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백신 접종 뒤 사망한 사람은 25명이다.
사망자 연령대는 60세 미만이 3명, 60대 1명, 70대 12명, 80세 이상 9명이다. 60세 이상이 22명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지역별 사망자 신고 현황을 보면 경북이 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전북·전남·경남 각 3명, 인천·대구 각 2명, 대전·경기·강원·충남·제주 각 1명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날 질병청이 공개한 사망자 명단에서는 제조번호(로트번호)가 같은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례도 2건 보고됐다. 로트번호가 같은 백신은 같은 공장에서 같은 날 생산한 제품을 의미한다.
한편 독감 접종을 받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계속 보고되자 의료현장에서는 접종 중단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보건소는 전날 관내 의료
전라남도의사회 역시 회원들에게 "당분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잠정 유보하고 23일 예정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및 공식 발표를 기다려 달라"고 공지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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