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확산하자 학생 급식을 책임지는 학교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오늘(22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도에 접수된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는 20건으로, 전날 6건보다 하루 새 14건이나 늘었습니다.
유충 발견 신고는 모두 서귀포시 강정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지역에서 나왔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도 교육청도 강정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학교 급식 위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아직 제주지역 학교 급식실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사례는 없지만, 안전하다고도 확실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강정 정수장의 물을 공급받는 초·중·고등학교는 모두 14곳입니다.
도 교육청은 전날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전처리와 조리 전 수돗물에 특이점이 없는지 모니터링하고, 유충 발견 시 즉시 보고할 것을 안내했습니다.
또 식단을 짤 때 생채소와 생과일 등은 지양하고 가열 조리된 음식 위주로 제공하라고 했습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오늘도 급식이 제공될 예정으로, 학교 급식을 최대한 유지할 방침"이라며 "상황이 심각해지면 수돗물이 아닌 삼다수를 이용해 급식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도는 유충 발생 신고가 잇따르자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강정천과 강정 정수장 여과시설에서 유충을 발견했습니다.
도는 강정천 취수원과 취수원 상류지역에서 유충이 서식, 이 유충이 여과시설을 통과한
강정 정수장은 하루 수돗물 2만5천t을 생산해 서귀포시 대천동과 대륜동, 정방동, 송산동, 천지동, 효돈동, 중앙동 일부, 중문동 일부, 동홍동 일부지역에 공급합니다.
도는 환경부역학조사반과 함께 현재 유충이 발생한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