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례가 총 11건으로 늘어났습니다.
독감 백신과 관련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망 사례가 2017년 이후 매년 2건꼴인데, 그 수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이 나온 거죠.
사망자 대부분이 고령층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맞은 백신의 종류도 제각각인 만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독감 백신을 맞고 숨진 사망자는 현재까지 11명입니다.
지난 16일, 인천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뒤 전국 곳곳에서 사망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유가족 요청으로 신상이 공개되지 않은 1명을 제외하고 수도권 3명, 대전 2명, 전북과 전남, 대구, 경북, 제주에서 각각 1명씩입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살 이상 고령층이 8명, 10대와 50대가 각각 1명입니다.
이 가운데 서울과 대전에서 발생한 사망자를 뺀 7명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제(20일) 숨진 대전 80대 남성은 독감 예방 접종 전까지 이상 증상이 없었고, 평소에도 텃밭을 가꿀 만큼 건강했습니다.
▶ 인터뷰 : 노상구 / 유가족
- "아버지가 건강 체질이라 감기에 걸리셔서 누워 있는 걸 제가 본 적은 없어요. 그 정도로 건강하셨고…."
사망자들이 맞은 백신 종류도 제각각입니다.
다만, 대전 사망자 2명은 제조회사가 같지만 '로트 번호'가 다른 백신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어제)
- "제품명도 다르고 제조번호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백신 자체의 어떤 구조적인 그런 원인은 아니라고 저희는 판단한 상황입니다."
보건 당국은 역학조사와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을 진행 중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
#MBN #독감백신 #예방접종 #사망자 #기저질환 #권용범기자